군청 찾아 청사진 제시
"첨단산업 들어선 신도시 탈바꿈, 비행·정비사 양성 학교 세울 것"
"대구시, 군위군이라는 보물 얻어"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군위군을 방문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군위군을 상주인구 10만명 이상의 항공 도시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올해 6월 기준 인구 2만3천명을 기록한 군위군은 전국에서도 소멸 위험도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홍 시장은 군위군에 파일럿 등을 양성하는 항공학교를 세우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2시 군위군청에서 홍준표 시장이 군위군 공무원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홍 시장이 구·군청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시장은 "같은 대구시 공무원으로서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왔다"며 "이른 시일 내에 상주인구가 10만명이 넘어설 수 있도록 도시계획을 만들고 군위군을 항공 도시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소통의 시간은 무기명 사전질문을 200개 받아 홍 시장이 직접 읽어가며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군위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홍 시장은 "기다림! 희망을 갖고"라고 답했다. "대구시가 군위군이라는 보물을 얻었다"고 말한 홍 시장은 "공항을 비롯한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선 군위군은 새로운 신도시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고령층 인구가 대다수인 군위군에 청년 인구 유입 방안을 묻는 말에는 "항공 도시가 되면 청년층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군위군에 비행사, 정비사, 승무원을 양성하는 항공학교를 세울 생각"이라며 "공항을 중심으로 교육, 의료, 문화, 주거, 직장이 어우러진 '에어시티'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혐오 시설이 군위군으로 몰려올 것이라는 걱정에 대해선 "그렇게 비열한 짓은 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홍 시장은 "공장을 외곽으로 이전한다면 폐수가 단 한 방울도 밖으로 나오지 않는 리사이클링 시스템을 갖춘 무공해 공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만들어질 대구경북신공항이 적자 공항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대구경북신공항은 인천국제공항 화물의 30%를 감당할 수 있는 공항이 되기 때문에 대단히 성공하는 공항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군위군이 포함될 수 있냐는 질문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홍 시장은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지방 균형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는 의문"이라며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해도 교육, 의료 환경 탓에 가족들은 오지 않는다. 새로운 산업단지를 구축해야 지방으로 사람이 몰린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복지에 관한 다양한 의견도 오갔다. 구·군청 미혼 직원들의 만남 주선, 영유아 자녀를 둔 부부 공무원의 비상근무 배려, 급행 9번 시내 노선 증차 요청에 대해선 현장에 참석한 대구시 간부 공무원이 즉시 긍정적인 검토를 지시하기도 했다.
차기 대선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홍 시장은 "이건 하늘이 정한 거니까 3년 뒤에 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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