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책 일본어판 발간 앞두고 "일본엔 임 검사님 같은 검사 없단 말 들어"

입력 2023-09-14 19:13:45 수정 2023-09-14 19:44:29

임은정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 페이스북
임은정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 페이스북
임은정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 페이스북
임은정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 페이스북

임은정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가 자신의 책 '계속 가보겠습니다' 일본어판 발간을 앞두고 현지 독자 반응을 소개했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14일 오후 6시 56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계속 가보겠습니다' 일본어판 발간을 앞두고 일본 법률 사이트인 '형사 변호 오아시스'에 저자인 저를 소개하는 간단한 글을 부탁받아 2달 전 (소개글을)보냈는데, 일본어 번역이 끝나 (웹)사이트에 게재됐다는 연락을 어제 받았다"면서 "일본 독자들에게 저를 어떻게 소개할까 고민하다가 예전 도가니 일기에 썼던 '나는 대한민국 검사다'로 제목을 정해 보냈는데, 구글 번역기로 돌려보니 '나야말로 대한민국 검사다'라고 돼 있더라"고 했다.

참고로 '도가니 일기'는 임은정 부장검사가 과거 온라인에 게시한 글 모음으로, 여기서 도가니는 그가 2007년 광주지검 근무 당시 공판검사를 맡았던 '광주 인화학교 사건'이 소재가 된 영화 '도가니'(2011)에서 따 온 것이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일본 독자들에게 보낸 저자 소개글에서 의도치 않게 '나는'이 '나야말로'로 번역된 것을 계기로 삼은듯 "눈살 찌푸려지는 이런저런 일들이 많고 그 중 적지 않은 일들이 국가권력의 권력 오남용에 기인한 것으로 보이는 개탄스러운 시대"라면서 "누가 진정 검사이고, 누가 진정한 공직자이며, 무엇이 나라인지에 대한 서로의 생각이 진영 논리 위에 거친 말들로 오가는 현실이 너무도 서글프지만, 민주주의는 원래 소란스럽기 마련이잖는가. 시간은 참과 거짓을 가리는 체와 같으니, 거짓이 드러나 걸러지기를 기다리며 이 땅에 서서 이 땅과 일본에 있는 사람들에게 외친다. '저야말로 대한민국 검사입니다'"라고 했다.

이어 임은정 부장검사는 "'여기 일본에는 임 검사님 같은 검사가 없어요'란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검찰과 한국 사회의 바로 섬을 위해 몸부림 치는 사람 중 하나라는 게, 역사의 걸림돌이 아니라 역사의 걸림돌을 치우는 작은 손 하나인 것을 늘 감사하고 있다"며 "국가권력이 국민 위에 군림하지 않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공직자가 국민을 가르치려 하지 않고 국민과 사회를 설득하는, 국민주권 민주사회의 당연한 모습을 찾기 어려운 현실이 서글픕니다만, 오늘을 견디며 내일을 만드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씩씩하게 계속 가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최근 상황을 가리킨듯 "권력의 중추가, 뉴스의 중심이, 검찰인 나라에서 저는 자신 있다"며 "나야말로 대한민국 검사다"라고 강조했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이같은 페이스북 글 댓글란에 자신의 소개글이 있는 '형사 변호 오아시스' 웹사이트 링크를 남겼다. 그러면서 "일본어로 됐지만, 그냥 흐뭇해서 일본어 번역글을 댓글로 소개한다"고 설명했다.

임은정 대구지검 부장검사,
임은정 대구지검 부장검사, '계속 가보겠습니다' 책 이미지. 임은정 부장검사 페이스북

임은정 부장검사가 지난해 7월 22일 펴낸 책 '계속 가보겠습니다'는 정치사회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어 임은정 부장검사는 책 초판 인세 등 판매 수익금 1억1천만원을 기부, 1억원 이상 고액을 기부하는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