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개념 없는 개념 연예인" 언급 다음날, 김윤아 소속사 입장 표명

입력 2023-09-13 21:23:30 수정 2023-09-13 22:28:25

김윤아.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김윤아.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밴드 '자우림' 보컬 김윤아가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가 시작(8월 24일)되고 이튿날이었던 8월 25일 자신의 SNS에 올렸던 "RIP 지구" "지옥" 등의 표현이 일종의 정치적 발언으로 해석된 가운데, 최근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와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등이 김윤아를 지목해 "개념 없는 개념 연예인"과 같은 비판을 잇따라 내놓자 김윤아 소속사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가 "정치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이 아니었다"고 김윤아 대신 입장 표명에 나섰다.

김윤아 인스타그램
김윤아 인스타그램
김윤아 엑스(X, 구 트위터)
김윤아 엑스(X, 구 트위터)
김윤아 엑스(X, 구 트위터)
김윤아 엑스(X, 구 트위터)

▶김윤아는 지난 8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RIP 地球'라고 적힌(지구를 애도한다는 의미) 이미지와 함께 "며칠 전부터 나는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 블레이드러너 +4년에 영화적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기 시작한다. 방사능 비가 그치지 않아 빛도 들지 않는 영화 속 LA 풍경.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고 적었다.

또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서도 리트윗(다른 이용자 글 인용)을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글을 여럿 게시했다.

인용된 글에는 "오염수 방류를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는게 너무 통탄하고 한국 정부 모두 참담하다" "재난영화 따로 없음" "인류멸망 얼마 안 남았다" "방사성 물질에 사시사철 언제나 노출되고" 등의 표현이 담겼다.

▶이에 대해 여러 언론 보도와 정치권의 반응이 이어진 가운데, 전날(12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에서 열린 사단법인 문화자유행동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서 "문화계 이권을 독점한 소수 특권 세력이 특정 정치·사회 세력과 결탁해 문화예술계를 선동의 전위대로 사용하는 일이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된다"면서 특히 김윤아를 가리킨듯 "개념 연예인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개념 없는 개념 연예인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날(13일)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보수 우파 연예인들은 정치 성향을 조금만 밝혀도 사회적으로 굉장한 불이익을 받는데 진보 좌파 성향의 연예인들은 광우병 파동 때도 그렇고 그냥 아무 말이나, 과학적으로 검증이 안 된 음모론을 뭐라고 말해도 전혀 지장을 받지 않았다"면서 "자우림 김윤아 씨든 누구든 자기가 하고 싶은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만, 공적인 발언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을 져야 된다는 걸 깨달으면 좋겠다. 정말 최소한의 과학적 지식도 갖추지 않은 굉장히 자극적인 선동을 한 셈 아닌가?"라고 했다.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입장문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입장문

▶이어 김윤아 소속사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가 같은날 오후 6시 43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당사 소속 아티스트 김윤아 씨의 SNS 게시물과 관련해, 이는 결코 정치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이 아니었고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와 아쉬움을 표한 것이었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와 아티스트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와 결부돼 논란이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아티스트에 대한 지나친 비방이나 명예훼손, 모욕 등의 위법행위는 자제해 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가 이날 엑스와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올린 이 입장문은 김윤아의 엑스와 인스타그램에서도 인용했다.

김윤아 엑스(X, 구 트위터)
김윤아 엑스(X, 구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