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차기 피해자 "다른 사건과 달리 묘한 느낌이었다…사법체계가 만든 괴물"
서울 신림동 등산로에서 너클을 낀 채로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해 숨지게 한 최윤종(30)이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통해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한 가운데, 해당 사건의 피해자는 "사법체계가 만든 괴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12일 검찰에 따르면 최윤종은 비교적 최근 발생한 살인 관련 기사를 다수 읽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윤종은 지난해 5월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해 의식을 잃게 한 '부산 돌려차기' 사건 보도를 보고, 피해자를 기절시킨 뒤 폐쇄회로(CC)TV 없는 곳에서 범행을 저지를 계획이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 A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 사건이 일어나자마자 다른 사건들과 다르게 묘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며 "결국 모방범죄다"고 했다.
최윤종이 범행 직전 '용기있는 자가 미녀를 얻는다'고 메모를 쓴 것에 대해 A씨는 "'용기있는 자가 미녀를 얻는다' 자주 쓰이는 문구지만 저건 용기가 아니라 범죄"라며 "당연한 상식조차 배우지 못한 이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거절은 거절이다'라는 걸 모르는 스토킹 범죄 가해자들처럼"이라며 분노했다.
A씨는 "이번 기사로 가해자는 '사법체계가 만든 괴물'이라는 표현이 증명됐다"며 "언젠가는 사법체계도 피해자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날이 오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최윤종은 지난달 17일 오전 11시 32분쯤 신림동 소재 한 공원 등산로에서 피해자를 성폭행하기로 마음먹고, 너클을 낀 주먹으로 피해 여성의 머리를 수회 때리고 쓰러진 피해자의 몸 위로 올라타 질식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폭행은 미수에 그쳤다.
최윤종의 범행으로 피해 여성은 현장에서 약 20분 동안 방치되기도 했다. 그러다 맥박과 호흡,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피해 여성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순간에도 최윤종은 갈증이 난다며 물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종은 범행 네 달 전인 지난 4월, 인터넷 쇼핑몰에서 철제 너클을 구입하고 장기간 폐쇄회로(CC)TV가 없는 범행 장소를 물색했다. 이후 여러 곳을 범행 장소 후보지로 정해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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