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김의철 KBS 사장 해임안 재가

입력 2023-09-12 20:09:55 수정 2023-09-12 20:48:24

야권 인사 퇴장, 이사회 6명 의결…김 사장 "사필귀정" 법정 공방 예고

KBS 이사회가 김의철 사장의 해임안을 의결한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이상요 이사가 부당 해임을 주장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재권, 이상요, 김찬태, 조숙현, 류일형 이사. KBS 이사회 관계자는 표결 결과 서기석 이사장과 이사 등 6명이 모두 찬성해 해임 의결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야권 이사 5명은 해임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표결 직전 퇴장했다. 연합뉴스
KBS 이사회가 김의철 사장의 해임안을 의결한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이상요 이사가 부당 해임을 주장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재권, 이상요, 김찬태, 조숙현, 류일형 이사. KBS 이사회 관계자는 표결 결과 서기석 이사장과 이사 등 6명이 모두 찬성해 해임 의결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야권 이사 5명은 해임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표결 직전 퇴장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김의철 KBS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KBS 이사회에서 제청한 'KBS 김의철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KBS 이사회는 이날 오전 김의철 사장을 해임하기로 의결했다. KBS 이사회 관계자는 "임시이사회에서 김 사장의 해임안을 표결한 결과 표결에 참여한 서기석 이사장과 이사 등 6명이 모두 찬성해 의결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야권 인사 5명(이상요·김찬태·류일형·정재권·조숙현)은 김 사장 해임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표결 직전 퇴장했다.

지난달 말 해임안이 상정될 당시 해임 사유는 ▷대규모 적자로 인한 경영 악화 ▷직원들의 퇴진 요구로 인한 리더십 상실 ▷불공정 편향 방송으로 인한 대국민 신뢰 추락 ▷수신료 분리징수 관련 직무유기 및 무대책 일관 ▷고용안정 관련 노사합의 시 사전에 이사회에 보고하지 않은 점 등이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여권 이사들이 종전에 논의하던 해임 사유의 일부 항목을 변경하자고 주장하고, 이에 야권 이사들이 절차상 하자라고 주장하면서 대립했다. 갈등 끝에 야권 인사들이 퇴장했고, 여권 이사들은 표결을 강행했다.

해임안 의결 사실이 알려지자 김 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제가 부족함이 많았다고 생각하고 그 점에 국민 여러분과 KBS 구성원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KBS 사장으로서 해임에 이를 만큼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또 "수십 쪽에 이르는 소명서를 제출했는데 24시간이 지나지 않아 해임 제청안이 의결됐다. 소명을 듣고 충분히 검토한다기보다 쫓기듯 시간을 정해놓고 형식적 요식행위를 거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필귀정'이라는 말이 있다.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지루한 법정 공방이 계속될 것"이라고 소송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