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민주당 징계 추진에 "적반하장, 후안무치한 행태…상대방 악마화"

"이재명 대표는 앞에선 말 없고 뒤에서 비아냥"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7일 단식 투쟁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국회 앞 천막에서 조정식 사무총장 등 의원들의 요구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태 의원은 전날 본회의장 야당 의원들의 발언에 항의하기 위해 이재명 대표를 찾았다. 연합뉴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자신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항의 방문했다는 이유로 민주당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적반하장, 후안무치한 행태에 할 말이 없다"고 했다.

태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들의 막말과 잘못된 행동에 대한 반성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상대방을 악마화해 위기에서 벗어나 보려는 꼼수만 가득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송기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태영호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제1야당을 적대세력으로 비난하고,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찾아가 행패를 부리고 소란을 피우고 갔다"며 "태영호 의원의 행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우리 당은 징계를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태 의원은 "요 며칠 사이 민주당은 쓰레기라는 막말로 수세에 몰리자 이를 뒤집어 보기 위해 제가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막무가내로 찾아가 행패를 부리며 소란을 피우고 갔다는 '무뢰배' 프레임을 씌우기에만 급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일 대정부질의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은 질의자로 나선 본인에게 '빨갱이' '부역자' 등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퍼부었다"며 "이에 ;말 조심해'라고 항의하는 저에게 오히려 손가락질을 하고 고성을 질렀다'고 했다.

태 의원은 "제가 이재명 대표를 찾아간 것을 저에게 막말을 한 박영순 (민주당) 의원에 대한 징계와 제명은 당 대표가 책임질 일이기 때문"이라며 "사전에 방문을 알렸고 단식 중이니 만나서 입장문만 전달하고 가겠다는 본인을 막아선 것도, 이 대표에게 말하는 동안 제 등을 밀고 팔을 잡아 폭력적으로 끌어낸 것도 민주당 의원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비겁하게 제 앞에서는 아무 말도 없이 눈만 감고 조용히 듣고 있다가 제가 끌려나가자마자 '엄청 억울했나보다' '저래도 못살아 남을 것 같은데'라며 비아냥 댔다"며 "아무 말도 없던 이 대표를 보며 단식으로 말할 힘도 없는 것 아닌지 잠시나마 걱정한 제 자신이 무안해졌다"고 했다.

아울러 "오늘 저에 대한 민주당의 윤리위 징계(추진)는 민주당이 탈북민에 대해 퍼부은 쓰레기라는 막말에 대해 반성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뜻한다"며 "북한 당국의 탈북민에 대한 막말과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북한 주민들을 위한 북한인권법을 7년 째 무력화하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