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기존 건물 임대로 포항 본원 개소 후 수도권 분원 짓기 위해 ‘성남 위례도시’ 개발 추진
‘이름만 포항 본원…시민 우롱하는 처사’ 비난
포항시의회가 11일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수도권 분원 조성 계획 중단을 촉구하며 '결의안'을 채택했다.
포항시의회는 "포스코홀딩스 최정우 회장과 경영진은 미래기술연구원 수도권 분원 조성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포항 중심의 운영체계 구축 합의를 이행하라"고 밝혔다.
포항시의회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지주사)는 지난 7월부터 부지면적 5만6여㎡(사업비 5천300여억원) 규모의 '성남시 위례지구 도시지원시설용지 기업추천 대상자 선정사업'에 공모신청을 추진 중이다.
그룹의 대표적 R&BD기관인 미래기술연구원의 수도권 분원 시설을 짓기 위한 '용지 확보' 성격의 사업으로 포항시의회는 보고 있다.
이보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4월 기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포항시 남구 지곡동) 제4연구동 1층을 임대·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본원을 개소했다. 규모는 2천300여㎡이며 48억3천만원가량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만 놓고 본다면 미래기술연구원 수도권 '분원'의 규모가 포항 '본원'보다 무려 24배 이상 큰 셈이다.
이에 대해 '제대로 된 투자 없이 무늬만 '포항 본원'이라 가져다 놓고 수도권으로 실질적 역량을 모두 가져가려는 행위'라는 것이 포항시의회의 지적이다.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본원 설치는 지난 2021년 극심한 갈등을 겪던 '지주사(포스코홀딩스) 서울 본사 설립 문제'에 대한 포항시와 포스코 간의 화해의 상징 중 하나이다.
지난해 2월 협상 테이블에 앉은 포항시와 포스코는 향후 지속적인 상호 협력을 다짐하며 ▷지주사 소재지 포항 이전 추진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본원 설치 등을 약속했다.
포항시의회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포항 본원은 기존 연구동을 리모델링해 개원한 반면, 대규모 수도권 분원을 신규로 조성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포항 본원과 수도권 분원이 뒤바뀐 처사"라며 "포항시민과의 약속을 철저히 무시하고 속이는 행태이며, 향후 지역사회와의 갈등을 스스로 자초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은 "시민의 대표이자 대의기관인 시의회로서는 이번 안건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지금껏 중단돼 있던 '포항시-포스코 상생협력TF 회의'를 재개해 지난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소통에 적극 나서줄 것을 포스코 측에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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