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대전 초등학교 교사의 가해 학부모로 지목된 이들에게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 학부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업체에 네티즌들은 '별점 테러'를 하고 있다.
9일 가해 학부모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업장 두 곳의 리뷰에는 별점 테러와 함께 비난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전날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들이 운영하는 사업장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무조건 불매" "'마주치기 싫다'는 이유로 민원 넣고 괴롭혔다는데 저도 가해자들 마주치기 싫다" "여러 번 갔었는데 과거의 나를 뜯어말리고 싶을 정도로 화가 머리 끝까지 난다" "본인 자식 인생 망쳤다" "그렇게 살지 마라" 등의 글을 남겼다.
이날 오전 기준 두 사업장의 온라인 후기 별점은 모두 1점대로 대부분의 별점은 전날부터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40대 초등학교 교사 A씨가 대전 유성구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뒤인 지난 7일 숨졌다.
대전교사노조와 동료 교사들에 따르면 숨진 교사는 2019년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중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는 이유 등으로 해당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고소를 당하고 수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생 학부모는 "왜 내 아이를 망신 주느냐"며 교육청과 학교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심적 고통을 겪던 A씨는 병가를 신청했지만, 이후에도 학부모의 민원이 계속돼 오랜 기간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 왔다.
해당 학부모는 이후 2020년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까지 했다. 같은 해 10월 무혐의 처분이 나왔지만 A씨가 올해 인근 다른 초등학교로 전근을 가기 전까지도 같은 학부모로부터 민원이 지속됐다는 게 노조와 유족 등의 주장이다. 고인은 최근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접한 뒤 "예전 고통이 떠올라 힘들다"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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