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인도네시아 공식 방문] "외교·안보 분야 전략적 협력 증진"

입력 2023-09-08 13:10:40 수정 2023-09-08 20:10:38

정상회담 갖고 수교 50주년 맞은 양국 관계 발전 방안 논의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안내로 김은혜 홍보수석 등 한국측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안내로 김은혜 홍보수석 등 한국측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네시아를 공식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수교 5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외교·안보 분야 전략적 협력 증진 ▷호혜적 경제협력 지속 확대 및 미래 발전 파트너십 강화 ▷방산 협력의 공고화 ▷한국 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 강화 ▷인적 교류 활성화 ▷지역 및 국제 문제 관련 양국 간 협조 공고화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먼저,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양국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필요성에 대한 정상간 공감대를 구축했다.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과 인도네시아 주도의 '인도-태평양에 관한 아세안의 관점(AOIP)' 간의 연계 및 협력 강화에도 합의했다.

또, 한-인니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2023년 1월 발효)를 기반으로 양국 간 교역‧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국 간 교역규모는 1973년 수교 당시 2억 달러에서 지난해 260억 달러로 약 130배 성장했다.

아세안 전기차 허브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 생태계 구축 협력도 강화하고, 최대의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 K-푸드 수출 확대 기반을 조성하기로 했다.

본 궤도에 들어선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사업에 발 맞춰 탄소중립 정수장 구축, 상하수도 및 터널 건설사업 등 인프라 분야 협력도 증진한다. 인도네시아는 2045년까지 40조원 예산의 수도 이전(자카르타→동칼리만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방산 분야 최초·최다 기록을 다수 세운 한-인도네시아 방산 파트너십을 한층 더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KT-1(군용 훈련기), T-50(고등훈련기)의 첫 수출국으로, 유일한 잠수함 수출 대상국이자 아세안 지역 최대 방산 수출대상국(누적 43억 달러)이다.

양국 정상은 이날 전투기 공동개발(KF-21/IF-X)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한 공동 의지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전투기 공동개발 사업은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2015~26년 약 8조1천억 원을 투자(한국:인도네시아 8:2 분담)하는 전투기 공동연구‧개발 사업이다.

아울러,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 진출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기업 핵심기술 보호 및 시장 선점을 지원하고, 수입물량 제한, 인증제도 등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와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도 당부했다.

또, 교육분야 교류 강화 기반 구축, 정부 초청 장학사업 및 대학생 교류 프로그램 등 미래세대 교류증진 사업도 확대 추진하고,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지지 교섭도 전개하기로 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 위협에 대한 우려 공유 및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 필요성에도 공감했고, 믹타(MIKTA), G20 등 다자협력체에서의 글로벌 현안 대응을 위한 전략적 공조 강화에도 합의했다.

한편, 양국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 후 공식 방문 계기 MOU 서명식을 갖고 ▷농업기계화 및 농업기반시설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기술약정 ▷전기차 생태계 조성 협력 ▷산업협력 ▷할랄식품 협력 등에 관한 양해각서를 포함, 모두 6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농업기계화 및 농업기반시설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기술약정은 인도네시아의 농기계 및 농업기반시설 발전과 K-농기자재 수출 기반 마련을 위한 정책 교환, 공동 개발 및 보급, 인력 양성 등의 추진을 내용으로 한다.

전기차 생태계 조성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는 인프라·인력·R&D·제도 4대 분야 협력 추진, e-모빌리티 협력 추진의 전진기지인 '한-인니 e-모빌리티 협력센터'의 원활한 운영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산업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는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전기전자, 바이오, 녹색산업,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의 정부 간 산업정책‧기술‧산업인력 개발과 투자 촉진 등 협력을 내용으로 한다.

할랄식품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는 할랄식품 분야의 정보‧기술 공유 및 인증기준 관련 정보 교환, 할랄 인증기관․연구실 간 교류 및 협력 지원을 통해 최대의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 K-푸드 수출 확대 기반을 조성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통령실은 "한국이 할랄식품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국가는 그간 아랍에미리트(UAE)가 유일했다"며 "이번 체결로 인도네시아가 두 번째 체결 국가가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