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이재명, 나 떠나니까 비아냥…피 거꾸로 솟아"

입력 2023-09-08 09:50:49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7일 단식 투쟁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국회 앞 천막에서 조정식 사무총장 등 의원들의 요구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태 의원은 전날 본회의장 야당 의원들의 발언에 항의하기 위해 이재명 대표를 찾았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7일 단식 투쟁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국회 앞 천막에서 조정식 사무총장 등 의원들의 요구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태 의원은 전날 본회의장 야당 의원들의 발언에 항의하기 위해 이재명 대표를 찾았다. 연합뉴스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쓰레기'라는 발언을 듣고 무기한 단식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 항의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제가) 떠나자마자 (이 대표가) 비아냥거리고 조롱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 의원은 8일 오전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거 저는 정말 피가 거꾸로 솟더라. 제가 이런 말을 듣다니"라고 말했다.

지난 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북한에서 온 쓰레기"라는 표현을 들은 태 의원은 항의 차원에서 이 대표의 단식 현장을 찾았지만 이내 곧 제지를 받고 끌려나갔다.

태 의원은 "나오자마자 기자들이 달라붙고 사람들이 와서 무슨 말을 하더냐 등 말들을 해서 한마디도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제 억울함을 이야기하는데 (이 대표가) 눈을 감고 아무런 대꾸도 안 하시더라. 그래서 속으로는 아 이게 오늘이 8일째니까 정말 이분이 힘드신가 보다 생각했다"며 "현장을 떠나자마자 (이 대표가) 다시 눈을 뜨시고, 그 다음에 제가 떠나갔는데 저를 비아냥거렸다고 그러더라"고 했다.

태 의원은 북한 사람들에게 쓰레기라는 발언은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쓰레기' 하는 걸 남에 대한 막말로 생각한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일반적으로 쓰레기라고 하면 분리수거해서 없애버려야 할 것"이라며 "북한에서는 쓰레기가 됐다는 것은 처형되든지 사회에서 없어져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 사람들은 '쓰레기'라는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이제 이 세상에서 끝났구나' 이런 인식을 갖고 있다"며 "그래서 한국으로 탈북한 사람들에 대해 북한 김정은 정권의 욕에서 가장 수위가 높은 게 쓰레기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한 진정성에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민주당 의원님들이 와서 '아니 이거 단식하는 농성장에 왜 왔느냐' 막 그랬다. 그런데 솔직히 이야기하면 단식이라는 건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단식은 그야말로 풍찬노숙하면서 하는 단식 아닌가"라며 이 대표가 출퇴근하면서 단식하는 것을 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