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리핀 FTA "한국산 자동차 수혜 얻고, 바나나 30% 저렴해진다"

입력 2023-09-07 21:45:03 수정 2023-09-08 08:38:57

윤석열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7일 자카르타 한 호텔에서 열린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 서명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7일 자카르타 한 호텔에서 열린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 서명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한 호텔에서 열린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기념촬영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한 호텔에서 열린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기념촬영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필리핀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서명식을 개최했다.

서명식은 윤석열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뤄졌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갖고, FTA 서명식 역시 소화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자카르타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대한민국 영업사원 1호인 윤석열 대통령은 아세안과 G20(주요 20개국)과 같은 다자회의 참석을 위한 순방에서도 기업의 시장을 넓히기 위한 경제외교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 "이번 순방의 경제외교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신시장 확충과 연대 강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세안과의 교역은 한·아세안 FTA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 (아세안은) 교역 규모 2천억 달러가 넘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의 제 2위 교역 대상"이라면서 "한·필리핀 FTA는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에 이어 아세안 회원국과의 5번째 양자 FTA이다. 아세안 시장의 91%에 달하는 거대한 FTA 네트워크가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한·아세안 FTA 및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이어 필리핀과 FTA를 체결함에 따라 필리핀은 전체 품목 가운데 96.5%, 우리나라는 94.8%의 관세를 철폐하며 높은 수준의 개방을 달성하게 됐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그래픽] 한국-필리핀 교역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필리핀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서명식을 개최했다. 서명식은 윤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한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이번 FTA 체결로 아세안에서 우리나라의 교역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minfo@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그래픽] 한국-필리핀 교역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필리핀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서명식을 개최했다. 서명식은 윤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한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이번 FTA 체결로 아세안에서 우리나라의 교역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minfo@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한국의 필리핀 수출 관련 대표적 수혜 품목은 자동차가 될 전망이다.

필리핀은 현재 한국산 자동차에 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FTA가 발효되면 승용차와 화물차 모두 즉시 관세가 철폐된다.

이는 필리핀 자동차 시장 점유율 82.5%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과의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필리핀과 FTA의 일종인 경제동반자협정(EPA)을 체결한 일본산 승용차에는 현재 20%의 관세가 붙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필리핀 FTA 발효시 관세 자체를 물지 않는 한국산 승용차가 일본산 승용차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 현재 한국산 자동차의 필리핀 시장 점유율은 2.5%에 불과하다.

아울러 성장 잠재력이 높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의 경우 현재 5%인 관세가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3∼30% 수준인 자동차 부품 관세 역시 5년 내로 사라진다.

한국산 가공식품 등 식품류에 붙는 관세도 향후 1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필리핀이 현재 한국의 주요 식품류에 부과하는 관세는 가공식품 5∼10%, 인삼 5%, 고추 5%, 배 7%, 고등어 5% 등이다.

다만, 농수산 식품과 임산물의 경우 대부분 앞서 체결된 한·아세안 FTA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범위 내에서 개방 수준을 유지했다.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측은 필리핀의 관심 품목인 바나나 관세를 현재의 30%에서 단계적으로 낮춰 5년 내로 철폐키로 했다. FTA 발효 첫해부터 매해 6%씩 관세가 내려가는 것이다.

한국이 수입하고 있는 바나나 대부분이 필리핀산이다. 한국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2억8천만달러어치 바나나를 수입했는데, 이 가운데 73%(2억1천만달러어치)의 바나나를 필리핀으로부터 수입했다.

이번 FTA 체결에 따라 향후 필리핀 수입 바나나 관세가 완전히 철폐되면 국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바나나 가격은 현재 대비 30%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