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멈춤의 날' 전국 곳곳 추모행사… 대구경북은 재량휴업 학교 없어

입력 2023-09-04 17:07:11 수정 2023-09-04 20:48:54

4일 임시휴업 동참 초등학교 전국 38곳, 대구경북은 0곳
전국서 상당수 교사 연가·병가 사용… 추모 행사도 곳곳서 열려
대구서도 전교조 대구지부, 대구교총 등 집회 진행
경북도교육청, 자체 추모행사 '공교육 회복의 날 다짐식' 개최

4일 오후 대구시교육청 앞 분수광장에서 열린 서울 故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집회에 참가한 교사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4일 오후 대구시교육청 앞 분수광장에서 열린 서울 故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집회에 참가한 교사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 일인 4일 오후 4시 30분 대구시교육청 앞 분수광장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 등 교원단체의 공동주최로 추모 집회가 열렸다. 윤정훈 기자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 일인 4일 오후 4시 30분 대구시교육청 앞 분수광장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 등 교원단체의 공동주최로 추모 집회가 열렸다. 윤정훈 기자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교사의 49재일인 4일 대구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이어졌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6천286개 초등학교 중 임시휴업(재량휴업)에 동참한 학교는 38곳이라고 밝혔다. 대구경북에선 당초 파악된 대로 재량휴업을 실시한 학교는 없었다.

각 시도교육청과 지역 교원노조 등에 따르면, 앞서 교육부가 교사들이 집단행동을 할 경우 법에 따라 징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날 상당수 교사들이 연가나 병가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선 초등교사 가운데 1천500여 명이 결근한 것으로 잠정 추산됐고, 경남의 경우 이날 연가·병가·출장·장기휴가 등으로 출석하지 않은 초등교사가 1천300여 명인 것으로 추산됐다.

강원 지역에선 1천 명 이상이 연가·병가에 동참했고, 광주에서도 360명 이상의 교사가 연가와 병가를 쓴 것으로 추정됐다.

대구경북의 경우 시도교육청이 연가·병가를 사용한 교사 규모를 공개하지 않아 대략적인 추산치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이어진 가운데 이날 대구에서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구지부와 대구교원단체총연합회(대구교총)가 각각 이날 오후 4시 30분 대구시교육청 앞, 오후 6시 2·28 중앙광장에서 추모 집회를 연다.

경북에선 전교조 경북지부가 오후 4시 30분에 경북도교육청 일원에서 '교육권 회복과 추모를 위한 경북교사공동행동' 추모 행사를 열었다. 오후 6시 30분엔 포항에 있는 경북교육청문화원에서 도교육청 자체 추모행사인 '공교육 회복의 날 다짐식'이 이어졌다.

이외에도 여러 단체들이 지지 성명을 통해 추모의 뜻을 함께했다.

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붕괴된 공교육을 바로 세우고 노동자의 권리를 지켜내는 '공교육 멈춤의 날' 행동에 연대와 지지의 마음을 보낸다"며 "정부의 겁박과 탄압으로부터 교육노동자들을 엄호하고, 부당징계가 자행되지 않도록 앞장서 싸워나가겠다"고 밝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도 "학교 현장에서 함께 근무하는 동료로서 공교육에 헌신하는 선생님들의 극단적 선택이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며 "교사들의 정당한 행동에 연대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며, 우리 아이들을 위한 행복한 교육공동체 회복에 함께 나서겠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최근 교사들이 잇따라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추모 분위기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서이초 교사 사건에 이어 지난 달 31일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이달 1일 전북 군산에서 초등학교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지난 3일 경기도 용인에서 고등학교 교사가 유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최근 나흘 새 교사 3명이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