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중국의 홍범도 훈수 사양…中에 동조하는 목소리 우려스러워"

입력 2023-09-03 14:48:11

"제대로 된 역사관 더 다져야 될 때"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교내뿐 아니라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故) 홍범도 장군 흉상에 대해서도 필요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 홍범도 장군 흉상 모습. 연합뉴스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교내뿐 아니라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故) 홍범도 장군 흉상에 대해서도 필요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 홍범도 장군 흉상 모습. 연합뉴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에서 우리 정부의 홍범도 흉상 이전을 비판한 데 대해 "중국 언론들이 나서 독립지사 방치를 논할 상황은 아니다. 대한민국 보훈부가 하는 일에 훈수 두고 있는데, 이를 사양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 언론들이 날조와 비방, 허위사실을 동원해 대한민국을 비난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더욱이 홍범도는 어떻게 대우하고 백선엽은 어떻게 대우해야 한다며 훈수 둔다"며 "대한민국이 중국의 내정 간섭을 받을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또 국내에서도 중국의 움직임에 동조하고 있다는 점에도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중국의 이런 움직임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우리나라 일각에서도 나온다는 것은 정말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최근 정율성 역사공원 추진 반대 목소리가 커지자, 한중 우호를 망치고 이념 공세를 조장한다며 마치 중국 핑계를 대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현상 같다. 제대로 된 역사관, 국가관을 더 다져야 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환구시보는 지난달 30일 홍범도 흉상 이전을 두고 불거진 국내 논란을 언급하며 "한국은 육군사관학교 내 항일 장군 홍범도의 흉상은 이전하면서, 일본 제국주의 시기 만주군 출신 친일 백선엽 장군으로 대체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페이스북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은 중국 언론이 그토록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홍범도는 대한민국 독립유공자다. 독립지사에 대한 예우는 대한민국 국가보훈부에서 차질 없이 잘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오히려 중국에서 대한민국 독립지사 안중근 전시실과 윤동주 생가를 수리 핑계대며 폐쇄하고 중국인으로 만들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 이들 언론들의 말과는 전혀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디 타국에 대한 도 넘는 참견, 외교 관계상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에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또 "대한민국 국민의 상식에 맞는 제대로 된 보훈정책을 펼치고, 나아가 대한민국이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 올바른 기준과 원칙을 정하는 것은 누누히 말씀드렸지만 대한민국의 사활이 걸린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