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황도연 프로에게 심리적 압박감 이겨내는 방안 조언
올 봄 스포츠심리상담센터 열고, 지역의 다양한 선수들 도와
"인생을 사는 방법은 두 가지다. 아무 기적도 없는 것처럼 사는 것, 그리고 모든 일이 기적인 것처럼 사는 것이다."(위대한 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명언)
이 명언은 펜싱 국가대표로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딴 박상영 선수와 이 코너에서 소개할 이은경 스포츠심리상담사(이학박사)의 카톡 배경화면에 떠있는 문구다. 인생은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기보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기적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
실제 그렇다. 이 박사는 평범한 주부에서 이제는 프로선수들의 스포츠심리를 전문적으로 상담해주는 전문가가 됐다. 지난해 체육학 박사 학위 취득 이후, 올해 3월에 본인 이름을 건 스포츠심리상담센터를 개업했다.
◆KPGA 투어 황도연 프로와의 심리 상담
이달 28일 수성지식산업센터 401호. 기자가 방문하자, 황도연 프로가 이은경 박사와 '긴박한 상황에서 심리적 압박감을 어떻게 이겨내느냐'는 문제로 상담을 이어가고 있었다. 정답은 '역U 이론'(적당한 긴장감과 승부를 즐기는 마음의 균형점 찾기). 둘의 멘토와 멘티 관계는 2019년부터 시작됐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에 입문해 우여곡절이 많았던, 황 프로는 심리적 안정을 찾은 후 2021년 5월 2부 투어에서 우승해 KPGA 1부 리그로 승격했다. 2021년 스릭슨 투어에서는 우승을 5회나 차지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3위를 두 번이나 차지했다. 골프존과 (주)도레이가 공동 주최하고, 구미 선산CC에서 열린 대회에서 공동 3위,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단독 3위를 차지했다.
평균 비거리 300.2m의 장타자 황 프로는 "이 박사와 만나 위기 상황에서 마인드 컨트롤 방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도움을 받았다"며 "사실 대회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평정심을 잃기 쉽지만, 결국은 내 자신이 그 상황을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하느냐에 달려있다. 순간 화(짜증)를 잘 다스리지 못하면 경기를 그르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 박사는 황 프로와 더불어 16세에 미국 골프 유학을 시작해 각종 주니어대회에서 8회나 우승을 차지한 김근태 프로와 4년째, 올해 KLPGA 준회원 자격을 얻은 유망주 황초원 선수와는 2년째 스포츠 심리상담을 이어가고 있다. 또, 올해 충북 음성군에서 열린 전국사이클대회 여자 일반부 1Lap에서 대회 신기록을 수립한 김수빈 선수에게도 심리상담 지원을 하고 있다.
◆모든 종목에서 심리적인 측면이 작용
이은경 박사는 벌써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뿐 아니라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한국스포츠심리학회 1급 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한국프로스포츠협회에서는 프로선수를 위한 심리상담사로 초빙됐다. 현재는 영남대 체육학부에 객원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지난달 제63회 대통령배 전국남녀펜싱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선수 선발전에 출전한 대구시청 펜싱팀이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박사는 이 팀의 심리상담사로 목표설정, 긍정자화, 심상, 루틴 등에 대한 상담으로 우승하는데 기여했다.
이 박사는 "국내 제1호 스포츠심리상담사 조수경 박사처럼 저도 지역을 대표하는 스포츠심리상담사로 실제 프로 선수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싶다"며 "스포츠에서 중요한 순간에 심리는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은경 스포츠심리상담센터는 프로 골프 뿐 아니라 프로 복싱, 실업사이클, 대학 태권도, 중·고교 배구 등의 선수들에게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의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은 물론 건강한 사회적 리더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수영선수 두 아들 때문에 체육박사의 길로
이 박사는 수영선수가 된 두 아들을 뒷바라지하다가 학교폭력대책위원으로도 활동했으며, 학생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하는지를 알게 됐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스포츠심리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으며, 박사과정까지 밟게 되었다. 박사논문 제목은 '고등학교 수영선수의 슬럼프 극복을 위한 심리기술훈련 사례연구'.
박사 학위 취득 후 2020년 국가인권위원회 특별조사단으로 전국의 실업팀, 대학팀, 초중고 운동부를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통해 선수들의 훈련환경을 개선한 바 있다. 또, 2021년부터 현재까지 대구스포츠과학센터에서 시행하는 실업선수 밀착지원 프로그램의 심리상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프로스포츠협회의 심리상담사로 초빙된 경험을 토대로 지역의 대학과 고등학교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를 위한 특강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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