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9월 본회의 없는 주간 檢 출석에…與 "식당 예약하나"

입력 2023-08-28 17:29:45 수정 2023-08-28 20:43:12

28일 강원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이재명 대표가 의원들과 옥수수를 먹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강원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이재명 대표가 의원들과 옥수수를 먹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 관련 검찰 소환조사를 9월 중 국회 본회의가 없는 기간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식당 예약하느냐"고 꼬집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28일 국회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9월 정기국회 본회의가 없는 주간에 검찰에 출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내달 1일 시작되는 정기국회 일정에 따르면 이 대표는 본회의가 잡히지 않은 9월 셋째 주(11~16일)에 조사에 응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검찰이 이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여 11~16일에 소환조사하면 내달 말인 추석 연휴 이전에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국회 표결이 이뤄질 수 있다.

다만 박 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과 협의한 것은 아니고) 대표가 통보한 것"이라고 부연해 출석 일정이 확정된 건 아니다.

앞서 지난 23일 검찰은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를 제3자 뇌물 혐의로 이번 주 중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검찰 통보 이튿날인 24일 또는 26일에 조사를 받겠다고 해 검찰이 이를 거부했고, 현재까지도 조사 일정을 조율하지 못한 상태다.

이와 관련, 박 대변인은 "28∼29일은 민주당 의원 워크숍이, 30일은 전남 목포에서 현장 최고위가, 31일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가 있다"며 "9월에 조사를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소환 조사 연기와 조건부 출석 통보를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

황규한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검찰 소환조사가 말 한마디면 자리 비워두고 기다리는 식당 예약쯤 되는 줄 아는 모양"이라며 "분명 지난 23일 검찰이 금주 중에 조사를 받으라고 했음에도 기어코 몽니를 부리더니 이제는 마음대로 날짜를 정하고 일방 통보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뻔히 보이는 얄팍한 꼼수로 검찰 조사를 미루며 개딸동원령을 내릴 시간을 벌고, 주도권을 잡아보겠다는 심산에 불과하다"며 "퇴행과 독주에는 결연하게 맞서 싸우겠다던 이 대표는 스스로 법치와 국민을 무시하며 퇴행과 독주의 아이콘이 되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