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로봇 타고 미술관 관람… 도슨트도 로봇으로

입력 2023-08-28 10:40:51 수정 2023-08-28 18:48:01

대구시-㈜대동모빌리티, 이동약자 전시관람 지원 서비스 실증
로봇 2대 활용, 10월 6일까지 대구미술관 관람객 대상으로 진행

대구시와 ㈜대동모빌리티가 오는 10월 6일까지 수성구 삼덕동 대구미술관에서
대구시와 ㈜대동모빌리티가 오는 10월 6일까지 수성구 삼덕동 대구미술관에서 '도슨트 체어로봇'을 활용해 이동약자 전시관람 지원 서비스를 실증한다. 사진은 최근 체험행사에서 한 시민이 도슨트 체어로봇을 이용하는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미술관에서 거동이 불편한 이동약자의 이동과 전시 관람을 돕는 '도슨트 체어로봇' 실증이 이뤄진다. 28일 대구시와 ㈜대동모빌리티는 수성구 삼덕동 대구미술관에서 도슨트 체어로봇을 활용해 이동약자 전시관람 지원 서비스를 실증한다고 밝혔다.

대동모빌리티는 지난해 4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공모한 '수요 맞춤형 서비스로봇 개발·보급사업' 주관 기관으로 선정된 이후 시와 함께 도슨트 체어로봇 활용 사업을 추진해 왔다.

먼저 1단계 사업으로 지난달까지 자율주행·도슨트 서비스 시스템을 탑재한 대구미술관 맞춤형 도슨트 로봇체어와 관제 솔루션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서비스 실증은 2단계 사업으로, 이달 21일부터 오는 10월 6일까지 로봇 2대를 활용, 대구미술관 관람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 로봇은 실내 자율주행으로 장시간 보행을 지원하면서 태블릿PC로 미술품 위치에 따라 미술품 정보를 전달하는 도슨트(작품 해설) 서비스를 제공한다. 휴게실, 화장실 등 부대 시설로 이동할 수 있고, 군집 주행 기능으로 2인 이상 동시 관람도 가능하다.

최고 속도는 자율주행 시 2km/h, 수동 주행할 경우 10km/h다. 탑승 가능한 최대 중량은 130kg, 안정 경사는 최대 10도다. 앱으로 원격 무선 조종도 가능하다. 로봇 작동 상태와 위치, 이상 증후, 고장 여부 등 정보를 관제센터에서 실시간 확인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번 사업은 이동약자 접근성을 높이는 데 더해 감지·안전 장치로 사각지대를 인식하고 장애물과의 충돌 사고를 방지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이뤄진다.

이동지원 수단이 '휠체어'라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장애인과 임산부, 노약자 등 다양한 계층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문화·의료·공항 등 시설에서 사용하는 생활밀착형 가전으로 이미지를 개선하는 게 목표다.

최운백 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안내, 서빙에서 시작한 서비스로봇이 사회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면서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과 연계해 생활에 밀접한 로봇서비스를 발굴하고, 도시 전역에 보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동화·전동화·지능화 등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을 연구하면서 다양한 로봇을 개발 중인 대동모빌리티는 사회적 약자를 체어로봇 주요 고객군으로 보고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동에 더해 쇼핑정보를 제공하는 '쇼핑 체어로봇', 대기현황·예약을 안내하는 '테마파크 체어로봇', 진료 일정을 안내하는 '병원 체어로봇', 실시간 게이트 정보 등을 제공하는 '공항 체어로봇'을 구상하고 있다.

박천일 대동모빌리티 LM사업본부장은 "고객에게 이동의 자유와 윤택함을 제공해 일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생활밀착형 모빌리티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다양한 고객 니즈에 맞춰 모빌리티 제품을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와 ㈜대동모빌리티가 오는 10월 6일까지 수성구 삼덕동 대구미술관에서
대구시와 ㈜대동모빌리티가 오는 10월 6일까지 수성구 삼덕동 대구미술관에서 '도슨트 체어로봇'을 활용해 이동약자 전시관람 지원 서비스를 실증한다. 사진은 최근 체험행사에서 한 시민이 도슨트 체어로봇을 이용하는 모습. 대구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