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회계연도 2분기(1∼3월)에 매출 953억6천만 달러(137조원)와 주당 순이익 1.65달러(2천371원)를 기록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 관세 전 구매자 몰려 '판매 호조'
매출과 주당 순이익 모두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평균 예상치 946억6천만 달러와 1.63달러를 각각 상회하는 수준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순이익은 247억8천만 달러로 4.8% 늘었다.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468억4천만 달러로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예상치 458억4천만 달러를 넘었다.
로이터 통신은 "이는 소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잠재적인 아이폰 수입 관세를 우려해 아이폰을 미리 구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 매출이 약 8% 증가했다. 관세 인상에 앞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한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관세로 인한 사전 구매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며 "1~3월 분기에 관세로 인한 상당한 사전 주문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아이폰 매출이 599달러 가격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이폰16e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과 아이패드 매출도 79억5천만 달러와 64억 달러를 각각 기록하며 예상치를 상회했다. 반면 애플 뮤직과 애플TV 플러스 등 최근 비중이 커지고 있는 서비스 부문 매출은 266억5천만 달러로, 예상치 267억 달러에 소폭 미치지 못했다.

◆ 생산기지 이전 현실화되나
CNBC 방송에 따르면 쿡 CEO는 "미국 내 아이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인도에서 생산된다"며 "맥, 아이패드, 에어팟, 워치 등 다른 제품은 거의 원산지가 베트남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 생산된 칩이 아이폰에 많이 사용되며, 올해에는 미국에서 190억 개의 칩을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는 "이번 분기(4∼6월) 중 미국에서 판매될 아이폰의 대부분은 인도에서, 아이폰 이외의 거의 모든 제품은 베트남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급망을 중국 이외 지역으로 계속 다변화할 것"이라며 "한 곳에 모든 것을 집중하는 것은 큰 리스크가 있다는 것을 이미 오래전에 배웠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스마트폰을 비롯해 일부 전자제품에 대해 관세 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애플은 여전히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0%, 인도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 부담에 직면해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새로운 관세나 기타 주요 변경 사항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관세로 인해 이번 분기에 9억 달러의 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분기에는 관세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며 6월 이후 전망에 대해서는 "관세가 어떻게 될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 자사주 매입 승인…향후 전망은 불투명
애플은 이번 분기에 최대 1천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승인액 1천100억 달러에서 감소한 수치다.
애플은 향후 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치를 밝히지 않는다. 월가에서는 이번 분기(4∼6월) 매출 894억5천만 달러와 주당 순이익 1.48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 키반 파레크는 콘퍼런스콜에서 이번 분기 총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낮은 한 자릿수에서 중간 한 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해 6월 발표했던 일부 AI 기능을 내년으로 연기한 바 있다. AI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월가에서는 애플의 최신 아이폰의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쿡 CEO는 "시리에 적용될 개인화된 AI 기능이 애플의 품질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0.39% 오른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4.1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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