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8·9월 물가상승률, 다시 3% 넘을 듯"

입력 2023-08-27 16:18:47 수정 2023-08-27 19:01:22

휘발유·경유 가격 7주 연속 상승

리터 당 1600원대 휘발유를 판매하는 경기도 안성시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서울방향 주유소에 차량이 주유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리터 당 1600원대 휘발유를 판매하는 경기도 안성시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서울방향 주유소에 차량이 주유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최근 2%대로 낮아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과 다음달에 다시 3%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 상승 폭을 줄이는 데 기여한 휘발유·경유 가격이 국제 유가 상승으로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정부는 이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 넘게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5.2%에서 2월 4.8%, 4월 3.7%, 6월 2.7%로 점차 둔화하는 양상이다. 대구 역시 지난 6월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2021년 6월 이후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경북은 1%대에 진입했다.

물가 상승 폭이 다시 커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석유류 가격 급등 때문이다. 한 달 전 1천500원대였던 휘발유 가격이 최근 1천700원대로, 경유 가격은 1천400원 내외에서 1천600원대로 치솟았다.

휘발유·경유 가격은 7주 연속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ℓ) 당 1천740.8원으로 전주대비 13.1원 올랐다. 대구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1천722원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48원 상승했고, 같은 기간 경북은 1천737원으로 153원 올랐다.

문제는 국제 유가를 고려하면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6월 배럴당 70달러대 중반이었으나, 지난달부터 빠르게 상승해 최근 80달러대 중반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 추석 성수품 수요 증가 등과 맞물려 물가 상승 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정부는 10월부터는 물가 상승률이 다시 2%대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단행한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분이 기저효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 추석이 지난 뒤 농축수산물 등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유가가 굉장히 가파르게 올라 (물가 상승률이) 8·9월에는 3%대 초반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10월 이후로 다시 2%로 돌아와 평균 2%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