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 교류 성과, 성림첨단산업 현지 공장 설립 추진

입력 2023-08-23 16:43:23 수정 2023-08-23 20:43:45

지난 6월 23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23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희토류 영구자석 전문기업 '성림첨단산업'이 베트남 현지에 제조공장을 설립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산업협력 관계가 구축되면서 대구지역 기업도 수혜를 입게된 것이다.

성림첨단산업이 생산하는 영구자석은 전기차 등 미래모빌리티 주행성능을 좌우하는 구동모터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이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영구자석에 대한 수요도 높아져 생산량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원료인 희토류 공급이 불안정하다는 점이다. 희토류 수입량의 8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정부가 희토류 수출을 규제하는 등 '자원 무기화'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이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희토류 수급망 다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베트남 양국 정부는 '핵심광물 공급망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등 전략적 협력 관계를 형성했다.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희토류 매량이 두 번째로 가장 많은 국가다. 희토류를 비롯해 첨단산업의 원료가 되는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에 앞서 성림첨단산업은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중희토저감형 희토자석'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희토류 함량을 낮추고 성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원재료비를 절감하고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린 제품을 앞세워 실적 개선을 이뤘다. 지난해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 신규 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베트남 현지에 생산라인을 추가로 구축해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성림첨단산업 관계자는 "중희토저감형 희토자석은 내열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데, 꾸준히 기술력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수요가 급증해 공장 증설이 필요했다"면서 "베트남과 관계가 개선되면서 현지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베트남은 희토류 공급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희토류 자석 제조와 리사이클링 투 트랙으로 공정을 구성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성림첨단산업의 베트남 현지 투자 및 공장 건설 소식이 호재로 작용해 베트남 전기차 제조기업 '빈패스트(VinFast)' 주가가 상승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기준 빈패스트 시가총액은 840억 달러로 제너럴모터스(GM), 포드자동차를 추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