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서 맞짱 강요당한 고교생, 이번엔 상급생에 폭행 당해

입력 2023-08-23 13:52:30

지난 6월 24일 예천 굴다리서 타 학교 상급생에 싸움 강요 당해
이번엔 같은 학교 상급생이 10㎞ 데려가 폭행

예천경찰서 전경.
예천경찰서 전경.

지난 6월 경북 예천에서 다른 학교 상급생으로부터 동급생과 맞짱(1대1 싸움)을 강요당한 고등학생(매일신문 6월 27일 보도)이 이번엔 같은 학교 상급생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경찰과 교육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23일 경북교육청과 예천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14분쯤 예천군 호명면 상가 옥상에서 지역 내 A고등학교 2학년 2명이 같은 학교 1학년인 B군의 얼굴을 때리는 장면을 목격한 한 주민이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경찰에 신고했다.

두 차례에 걸쳐 폭행을 당한 B군은 외관상 상처는 없었으나, 경찰은 B군과 가해 학생을 분리하고 B군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학생들은 당시 경찰에 "B군이 자신들을 험담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 각각 한 대씩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학교에서 나오는 B군을 택시에 태워 10㎞가량 이동해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은 지난 6월 24일에도 예천읍 한 굴다리에서 다른 학교 상급생들의 강요로 타 학교 동급생과 강제로 싸움했다가 교육 당국에 학교폭력 피해자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번 굴다리 학폭 사건과는 별개의 학폭 사건이고 지속적인 학폭이나 보복성 학폭은 아닌 것을 파악된다"며 "재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측과 학교폭력심의위원회 심의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