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쌍방울 대북송금' 檢 입건에 "황당한 얘기"

입력 2023-08-22 17:18:06

'檢 구속영장 청구 정당하다고 보는지' 묻자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검찰이 최근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자신을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입건한 것에 대해 "황당한 얘기"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다만 이 대표는 '어떤 점에서 입건이 황당한지', '해당 사건 핵심 피의자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의 회유·압박으로 진술을 한 것이라 보는 지' 등 이어진 질문에는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검찰이 구속 영장을 청구할 경우 정당한 청구라고 보는 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엔 "그게 말이 되는 소리겠느냐"고 반문했다.

구속영장 청구 시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가결 요청을 해야 한다는 일각의 의견과 관련해선 "(검찰이) 비회기 때 당당하게 (영장을) 청구해서 처리하는 게 좋지, 굳이 정치적 혼란을 야기하려는 정치 공작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회기 쪼개기'를 할 수 없는 정기국회 회기 중인 9월에 영장을 청구할 경우 대처 방안을 묻는 질문엔 답하지 않은 채 차를 타고 국회를 떠났다.

앞서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최근 이 대표를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불구속 입건했다. 이 대표에게 적용된 혐의는 제3자뇌물 혐의다.

이 대표가 제3자뇌물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것은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이어 두 번째다.

검찰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도지사의 방북을 추진하면서 북한이 요구한 방북비용 300만 달러를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대납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