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째 개인전…8월 31일까지 예송갤러리
모을 작가의 작품에서는 따뜻함과 생동감이 함께 느껴진다. 여러 층으로 쌓인 오일파스텔의 색이 깊이를 더한다. 특히 다양한 인간 군상이나 다양한 도형, 색면 분할 등 그림에 속속 숨겨진 요소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최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처음 봤을 때 바로 읽혀지는 그림은 심심하다고 생각한다. 볼 때마다 새롭고, 보는 즐거움이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는 31일까지 예송갤러리(대구 중구 봉산문화길 56)에서 열리는 그의 17번째 개인전 '사는 재미(The joy of living)'에서는 그의 신작 20여 점을 볼 수 있다. 전시 제목처럼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을 그만의 화면 구성과 기법으로 표현해냈다.
전시는 ▷기쁜 우리 젊은 날-불꽃 ▷기쁜 우리 젊은 날-풀과 꽃 ▷그림이 있는 방 등 3개 시리즈로 나눠진다.
'기쁜 우리 젊은 날-불꽃' 시리즈 작품은 언덕 위에서, 또는 수영장에서 화려한 불꽃을 구경하는 사람들을 그려냈다. 그림을 들여다볼수록 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포즈의 사람들 면면이 정겹고 유쾌하다.
"순간적이고 유한한 불꽃을 통해 인간의 삶도 순간의 총합이라는 의미를 전하고 싶었어요. 불꽃 아래 연대기적 인간 군상을 표현함으로써 삶의 매순간이 아름다운 '기쁜 우리 젊은 날'임을 말하고자 했습니다."
'기쁜 우리 젊은 날-풀과 꽃' 시리즈는 봉선화, 나팔꽃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꽃들을 풍성하게 그린 작품이다. 누군가가 관심을 주지 않아도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해나가며 살아가는 풀꽃에게서 도도함과 당당함을 느꼈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풀꽃 속에 숨은 벤치는 잠시 그림 속에 앉아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준다.
'그림이 있는 방' 작품들은 작업실이자 집인 공간에서의 행복한 기억을 재구성해 표현했다. 이 작품에서 눈에 띄는 요소는 타일 등을 통해 표현한 색면추상과 다양한 도형들. 언뜻 구상회화 같지만, 장소를 그대로 그린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있을 법한 장면들로 구성해 시각적 재미를 줬다. 작가가 기존에 발표한 그림이 걸린 방의 모습을 표현한 '그림 속의 그림'에서는 이중적인 시간성, 공간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작가는 "손바닥만한 면을 도형이나 색면추상 작업으로 채우는 데 하루종일 고민하기도 하고, 판넬에 그려보는 등 다양한 재료를 시도해보기도 한다. 실패할지라도 새로운 맛을 알아내는 기회라는 점에서 모든 도전이 재밌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전시 제목처럼 '사는 재미'에 대한 얘기를 함께 나누길 바란다고 했다. "많은 분들이 제 작품을 보고 유쾌함과 기쁨, 생명력의 에너지를 얻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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