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업 공간 확보 위해 경자구역 1천322만㎡ 확장 추진
달성군·수성구·포항 구역 확장, 구미·경주·포항 신규 지정
15년간 기업 투자 유치 7조원, 2030년 15조원 달성 목표
지정 15년을 맞은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이하 경자구역)이 경제 성장을 이끄는 '혁신 성장 거점'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대구와 경북에서 운영 중인 경자구역은 ▷달성군 대구테크노폴리스 ▷동구 국제패션디자인지구 ▷동구 신서첨단의료지구 ▷수성의료지구(수성알파시티) ▷경산지식산업지구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 ▷영천하이테크파크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8개 지구, 18.41㎢다.
2008년 5월 6일 11곳이 경자구역으로 지정됐으나 2011~2014년 1, 2차 지구 조정에서 달서구 성서5차 첨단산업단지, 남구 국제문화산업지구, 구미디지털산업지구는 지정 해제됐다.
지역 경자구역 조성·개발을 전담하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 이하 대경경자청)이 개청한 지도 올해로 15년이 됐다. 대구시와 경북도 지방자치단체조합 형태로 2008년 8월 13일 개청했다.
대경경자청은 정부의 '제3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 방향에 따라 산업 혁신 생태계 거점 기능을 강화할 새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하고 있다. 우선 신산업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경자구역을 확장하기로 했다. 3개 구역을 확장하고 5개 구역을 신규 지정해 총 1천322만㎡를 새로 마련할 방침이다.

◆ 신공항 호재 힘입어 경자구역 확대
대구 수성구 대흥동에 있는 수성알파시티는 66만㎡ 넓어질 전망이다. '제2 수성알파시티' 조성 계획에 따라서다. 수성알파시티 확장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은 내년 3월 완료 예정이다. 부지 확장에 더해 2조2천억원이 투입되는 '디지털 혁신거점' 구축사업이 추진되면서 ABB(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산업 중심지로 거듭날 거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달성군 현풍읍 테크노폴리스는 155만㎡ 커진다. 올해 말까지 지구 확장을 위한 입지 조사와 개발 구상 용역을 마치고, 2025년 경자구역 추가 지정을 신청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이곳은 국가로봇테스트필드(16만7천㎡)와 첨단서비스로봇융합단지 조성 대상지로 점쳐진다. 인근의 제2국가산단, 전기차 모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와 연계해 로봇산업 거점이자 미래차 중심 지구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대구경북 신공항 건립 예정지와 인접한 군위군 330만㎡ 일원에는 반도체, 미래차, 항공 산업과 문화·관광 산업을 연계한 '공항 경제권' 형성이 기대된다. 신공항 첨단산단 타당성 조사 용역은 지난해 9월부터 진행 중이다.
신공항 건설과 함께 대구 동구 지저동 K-2 군공항 후적지 165만㎡는 '미래 산업 밸리'로 다시 태어날 전망이다.
파격적인 투자 요건과 정주 환경을 갖추고 앵커기업을 유치해 로봇, 첨단 제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생각이다. 대구시는 이 같은 기조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부터 마스터플랜 고도화 용역을 시행하고 있다.

◆ 경주·구미·포항 경자구역 지정 추진
경북에서는 포항시와 구미시, 경주시를 중심으로 경자구역이 대폭 넓어질 전망이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는 228만㎡ 정도 확장해 첨단바이오헬스 산업 중심지 'K바이오 랩 허브'로 조성할 계획이다.
신규 지정 후보지 3곳에 대한 입지 타당성 조사·기본구상 용역은 지난달 시작했다. 구미지구는 대구경북 신공항과 가까운 곳을 중심으로 물색하고 있다. 공항 경제권과 연계할 수 있는 주거·산업·문화·관광 복합지구 개발을 목표로 한다.
경주첨단혁신산업지구는 '소형모듈원자(SMR) 국가산단' 선정에 따라 건천읍 일원에 210만㎡ 규모로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 자동차산단, 포항 철강산단과 연계된 미래 모빌리티 소재·부품 전진 기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포항지구는 물류 시설을 활용하기 좋은 흥해읍 영일만항 일원에 220만㎡ 규모로 확보한다. 영일만산단·블루밸리국가산단 일원 '2차전지 특화단지' 선정 등에 따른 수요 변화에 대비해 배터리 소부장, 폐배터리 재사용과 같은 2차전지 산업을 육성할 생각이다.

◆ 15년간 기업 투자 유치 7조원 기록
대경경자청은 첨단산업 시설부터 친환경 인프라, 문화·레저·쇼핑 여건까지 갖춘 '미래 복합도시'를 건설한다는 목표 아래 첨단핵심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투자 유치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약 15년 동안 대구경북 경자구역에 대한 투자 유치 규모(MOU 기준)는 외국인 투자기업 31곳에서 10억7천300만 달러(한화 1조4천410억원), 국내기업 811곳에서 5조6천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일자리 창출 규모는 2만9천여 개다. 고용 인력은 2014년 8천996명에서 2021년 2만9천888명으로 연평균 23.1% 증가하고, 입주기업 매출액은 같은 기간 2조2천513억원에서 9조4천465억원으로 연평균 14.7% 늘어난 것으로 나왔다.
최근 투자 사례를 보면 택배전문기업 '로젠'은 영천시 녹전동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에 1천259억원을 투자해 영남권 통합물류터미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차량용 반도체 설계기업 '텔레칩스'는 337억원을 투입해 수성알파시티에 대구연구소를 건립한다고 약속했다.
향후 목표는 2030년 투자 유치액 13조원 달성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해외 무역관 등과 연계해 ICT, 로봇, 의료·바이오, 미래 모빌리티 등 첨단핵심 전략산업 분야에서 기업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김병삼 대경경자청장은 "이달 말 확정 예정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제3차 경자구역기본계획'과 대외적 투자 환경 변화에 따라 하반기 세부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산업 대전환 추세에 맞춰 경자구역이 대구경북 미래 50년 발전을 견인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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