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잼버리 女샤워실 들어간 외국인 男 '건조물침입'으로 송치

입력 2023-08-16 09:54:50

건조물침입 혐의 적용…'성적 목적' 범행은 아닌 것으로 판단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오전 전북 부안군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을 찾아 폭염 대응 상황 및 지원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오전 전북 부안군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을 찾아 폭염 대응 상황 및 지원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기간에 야영장에 있는 여자 샤워실에 들어간 태국인 남성 지도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다만 성범죄가 아닌 건조물 침입 혐의만 적용됐다.

전북경찰청은 16일 건조물침입 혐의로 A씨를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일 오전 영내에 있는 여자 샤워실에 들어가 목욕한 혐의를 받는다. 이보다 늦게 샤워실에 들어간 여성 지도자는 남성의 노랫소리를 듣고는 밖으로 뛰쳐나와 주변에 이를 알렸다.

야영장 내 안전 문제를 담당하는 세이프 프롬 함(Safe from Harm)은 이를 '문화적 차이'에 의한 사안으로 보고 A씨를 경고 처분하는 데 그쳤다.

이에 반발한 피해자 측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의 행위가 위법했다고 봤지만, 사건 정황과 진술 등을 토대로 '성적 목적'에 의한 범행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 뒤 검찰로 넘겼다.

A씨는 "너무 더워서 샤워실에 들어가 몸을 씻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이후 전북지역 스카우트 지도자와 대원 등 80여명은 "성범죄가 발생했는데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와의) 분리 조치도 없었다"며 조직위 대응에 실망했다고 밝히면서 야영장을 떠났다.

한편 태국 스카우트연맹 측도 이 남성이 여성용이라는 표시를 보지 못한 채 여자 샤워실에 '실수'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수띤 깨우파나 사무총장은 A씨에 대한 자체 조사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