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고용] "한손에 넷플릭스 도둑왔네" 갤럭시Z 플립5·폴드5 열흘 체험기

입력 2023-08-14 16:48:28 수정 2023-08-15 17:43:07

갤럭시 Z플립5, 약 2배 커진 커버화면…넷플릭스·유튜브·카카오톡 사용
퀄컴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2세대 탑재로 배터리 실사용 시간 늘어
2시간 넷플릭스 시청 시 배터리 잔량 실험…커버화면 90% VS 메인화면 83%
Z폴더5, 전작보다 무게 10g 줄어든 253g…실생활 느낀 무게 차이 커

Z플립5를 한손에 쥐고 손흥민 선수의 축구 경기를 보고 있다. 전작보다 약 2배 커진 커버화면이지만 체감상 3배로 느껴졌다. 이우호 기자.
Z플립5를 한손에 쥐고 손흥민 선수의 축구 경기를 보고 있다. 전작보다 약 2배 커진 커버화면이지만 체감상 3배로 느껴졌다. 이우호 기자.
접은 상태의 플립5 플렉스 윈도우다. 한 손으로 메시지 보내기에도 편리하다. 카카오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우호 기자.
접은 상태의 플립5 플렉스 윈도우다. 한 손으로 메시지 보내기에도 편리하다. 카카오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우호 기자.

"한 손에 유튜브·카카오톡·메시지를 해도 쏙 들어오고, 무엇보다 넷플릭스 보면서 떨어트릴 염려 없겠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작 '갤럭시Z플립5'(이하 플립5)를 열흘간 직접 사용해 보고 체험해 본 소감이다. 전작의 단점을 보완하고 활용성을 극대화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작인 플립4는 디자인으로 2030대 여성 소비자들의 마음을 저격했지만, 접었을 때 화면은 사실상 시계 용도라는 지적을 받았다.

플렉스 윈도우의 실제 크기는 전작의 1.9인치에서 3.5인치로 2배 늘어났는데, 실제 체감 크기는 3배 정도 커진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전작 커버 화면은 메시지 확인 정도 사용성을 갖고 있었지만, 이번 신제품은 넷플릭스·카카오톡·유튜브·게임·메시지 등 다양한 앱을 지원해 매우 편리했다. 물론 메인 디스플레이 6.7인치에 비해 크게 작은 수준이지만, 편리함이 답답함보다 앞선 느낌이 들었다.

플렉스 윈도우로 인해 펼치지 않아도 바로 셀카를 찍을 수 있다. 사진·동영상·인물 사진 등이 가능하다. 이우호 기자.
플렉스 윈도우로 인해 펼치지 않아도 바로 셀카를 찍을 수 있다. 사진·동영상·인물 사진 등이 가능하다. 이우호 기자.
플렉스 윈도우는 고사양 게임도 지원 가능하다. 이우호 기자
플렉스 윈도우는 고사양 게임도 지원 가능하다. 이우호 기자

◆ 2시간 넷플릭스 시청 시 배터리 잔량 실험…커버화면 90% VS 메인화면 83%

다만 플렉스 윈도우에서 다양한 앱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별도의 '굿락'이라는 지원 앱을 설치해야 한다. 또 작은 화면에 맞춰 제작되는 앱이 별로 없어 커버 화면 최적화 지원 앱 서비스는 숙제로 읽힌다. 또 접은 상태에서 '셀카'를 바로 찍을 수 있지만 화질이 펼쳤을 때 보다 떨어져, 셀카는 커버 화면으로 찍지는 않았다.

배터리 용량은 전작과 같지만, 퀄컴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2세대 탑재로 배터리 실사용 시간이 늘어났다.

특히 플렉스 윈도우로 핸드폰을 사용할 때 배터리가 훨씬 덜 줄어 들었다. 100% 충전된 플립5로 넷플릭스 영상을 2시간 시청했을 때 배터리 잔량은 84%였다. 반면 커버 화면으로 넷플릭스를 동일 조건에서 볼 때 잔여 배터리는 90%였다. 이렇다 보니 주로 커버 화면으로 카톡을 하고, 버스 안에서 한 손으로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왼쪽)폴드5의 무게는 전작보다 10g 가벼워줬는데, 이 차이는 꽤 컸다. (오른쪽)플립5는 이렇게 탁상용 알람 시계처럼 사용도 가능하다. 플립5는 플렉스 윈도우로 사용 시 배터리 사용량이 적어 부담 없이 켜놓을 수 있다. 이우호 기자
(왼쪽)폴드5의 무게는 전작보다 10g 가벼워줬는데, 이 차이는 꽤 컸다. (오른쪽)플립5는 이렇게 탁상용 알람 시계처럼 사용도 가능하다. 플립5는 플렉스 윈도우로 사용 시 배터리 사용량이 적어 부담 없이 켜놓을 수 있다. 이우호 기자

◆ Z폴더5, 전작보다 무게 10g 줄어든 253g…실생활 느낀 무게 차이 커

삼성전자가 플립5와 같이 출격시킨 갤럭시Z폴드5(이하 폴드5)는 디자인에서 획기적인 변화는 없었다. 스펙도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확실히 더 얇고 더 가벼워졌다"는 느낌을 받아 폴드의 본질적 문제를 개선한 느낌이었다.

폴드 시리즈의 무거움은 사실상 숙명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삼성은 이번 폴드5의 무게를 전작보다 10g 줄인 253g으로 내놨다. 10g 차이는 꽤 컸다. 기존 갤럭시 플래그십 폰과 계속 비교해 봤을 때 '무게가 조금 차이가 있다'는 수준으로 따라온 느낌이었다.

또 플렉스 힌지 적용으로 화면이 완전히 맞닿는 점이 실생활에서 큰 차이를 만들었다. 가지고 다닐 때 완전히 접혀 한 손에 들어오는 느낌이 안정감을 느끼게 했다. 기존의 갤럭시 폴드 제품에 적용된 'U자형' 타입 힌지는 화면을 접으면 약간의 빈틈이 생겨 내구성이 약하고 두께가 두껍다는 한계가 있었다.

다만 주름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느낌은 크게 받지 못했다. 앞서 업계에선 물방울 힌지가 적용되면 주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제품이 접히는 부분의 디스플레이 주름은 여전히 선명했다.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인 셈이다.

가격은 전작보다 5만원이 올랐지만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을 감수할 만한 기술력이라 생각했고, 삼성의 절치부심이 곳곳에 보였기 때문이다. 갤럭시Z 플립5(256GB 기준)의 한국 가격은 139만9천2백원, 갤럭시Z 폴드5(256GB)의 한국 가격은 209만7천7백원이다.

편리함을 중요시한다면 플립5, 동영상에 비중을 둔다면 폴드5를 택하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