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이달 초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포스코퓨처엠·엘엔에프 자율공시
EU 배터리법 통과 탄소발자국 등 규제 강화 원자재·소재 전 공급망에 영향 확대
탄소중립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2차전지 핵심소재 양극재 기업도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재무적 성과를 평가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표 관리 등 지속가능경영 전략 중요성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여서다.
유럽연합(EU) 의회는 지난 6월 지속 가능한 배터리 규정 이른바 'EU 배터리법'을 의결했다. 법안은 2차전지 산업의 종합 규제안으로 탄소 발자국 신고 의무화, 폐배터리 수거 및 원자재 회수 목표 설정, 재활용 원료 사용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한다. 이에 완성품인 셀 제조사는 물론 소재, 원자재 공급 기업도 탄소중립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밸류체인(가치사슬)에서 제외되는 등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국제회계기준재단(IFRS)은 기후공시 기준을 마련하고 ESG 공시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상장사의 ESG 공시가 의무가 아니나, 양극재 기업은 자율공시를 통해 관련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도 이달 4일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펴냈다. 환경친화경영을 중장기 목표로 이행 중인 중점과제 로드맵을 제시했다.
지난해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폐기물 재활용률은 99.4%에 달한다.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탄소배출을 50%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헝가리를 비롯해 해외 진출 시 신재생 에너지를 도입하고 에너지 사용량을 점진적으로 절감하는 등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국제 표준이 되는 탄소 발자국 인증을 취득해 전 제품에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퓨처엠도 지난달 '2022 기업시민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에는 탄소중립 전담조직을 신설해 실행력을 제고하고 정기 진단 및 평가를 수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회사는 또 양·음극재 환경성적표지 인증 획득하는 한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TCFD)에 가입했다. 공정개선과 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효율 향상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환경경영 전략을 알렸다. 매년 생산량이 늘면서 전력 사용 확대로 탄소 배출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에너지원 다변화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대폭 늘릴 계획이다. 작년 7월 폐기물 발생현황을 점검하고 체계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 '폐기물 매립 제로 검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양극재 업계는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사용 후 배터리에서 원료를 추출해 제조에 활용하는 순환 체제를 확립한 것. 이미 에코프로는 에코프로씨엔지를, 포스코는 포스코HY클린메탈을 계열사로 두고 있고 엘앤에프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전문가들은 탄소중립을 포함한 ESG 경영지표의 중요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김재환 DGB금융지주 ESG전략경영연구소 매니저는 "ESG 규제가 강화되면 수출기업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추후 공급망 실사법 적용으로 소재기업도 관련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기후 위기가 앞당겨지면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인 만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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