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측, '싸이코패스 판단 불가' YTN 방송사고에 "실수 아닌 고의"

입력 2023-08-11 18:32:48 수정 2023-08-11 18:47:12

"명예훼손 고소·고발할 것"

YTN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관려 방송사고 화면. 방송통신위원회
YTN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관려 방송사고 화면. 방송통신위원회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얼굴 사진이 YTN의 분당 칼부림 사건 피의자 최원종 관련 뉴스에 쓰인 것과 관련, 이동관 후보자 측은 "실수가 아니라 고의"라는 전문가 의견을 강조하며 강력한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10일 저녁 발생한 이같은 방송사고에 대해 11일 YTN이 "뉴스 그래픽 이미지 오류 사고"라며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에 대해 이동관 후보자 측이 추가 입장문을 내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것이다.

▶YTN은 전날인 10일 오후 10시 45분쯤 최원종 관련 뉴스의 앵커 코멘트 시 배경화면인 '앵커백'에 이동관 후보자 사진을 약 10초정도 나타냈다. 당시 뉴스 자막은 '죄송하다면서 망상증세 최원종…사이코패스 판단 불가'였다.

이에 대해 이동관 후보자 측은 오늘(11일) 오전 입장을 내 YTN에 자세한 경위 파악과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자 YTN은 "뉴스 그래픽 이미지 오류 사고와 관련해 시청자와 이동관 후보자에게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면서 "단순 실수였고 의도성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쯤에서 마무리될 줄 알았던 논란은 이동관 후보자 측이 당일 오후 추가 입장을 내며 좀 더 커진 모습이다.

이동관 후보자 측 입장문을 통해 "전날 사고에 대해 YTN 측은 스태프간 지시 미이행, 기술적 오류, 교대 시간 등을 운운하며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더는 이러한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소와 명예훼손에 대한 민형사상 고소 고발 등 모든 가용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입장문에서는 "주조정실 등에 장기간 근무한 경험이 있는 다수의 방송 전문가는 해당 사고가 1, 2초 내지는 최대 5초 이내에 긴급 조치돼야 할 사안으로 이 같은 사고가 생방송 중 10여초 이상 지속된 것은 '실수가 아니라 고의'이며 '역대급 방송사고'라고 지적한다"고 전문가 의견을 빌려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또한 방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민감한 시기에 명백히 후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도 24시간이 지난 오늘 밤에야 사과 방송을 하겠다는 것은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스럽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동관 후보자 측은 그간 YTN의 보도 내용도 곁들여 지적했다.

입장문에서는 "YTN은 후보자가 지명되기도 전에 (아들)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해서 불순한 의도를 가진 의혹 제기자와의 인터뷰를 일방적으로 보도하고, (인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서도) '돈을 바로 돌려줬고 신고했다'는 해명에도 마치 배우자가 부정한 청탁에 응한 것처럼 왜곡했다. 지명된 이후에는 (후보자가) 18년 간 장기 보유한 아파트를 마치 투기 목적으로 매입한 것처럼 오인할 수 있는 보도 등을 지속하며 '후보자 흠집 내기'에 치중해 왔다"며 "최근까지 이어진 보도 행태에 비춰 이번 사고도 같은 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재차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에 YTN이 추가 입장을 낼 지 시선이 향하고 있다.

▶한편, 2010년대 들어 종종 여러 방송사 뉴스 화면에 들어가는 그래픽 이미지에는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로 알려져 있는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를 상징하거나 해당 커뮤니티에서 통용되는 이미지가 합성돼 논란이 일었다. 또한 실루엣(윤곽의 안을 검게 칠한 사람의 얼굴 그림) 이미지를 넣는 경우에도 뉴스 내용과 무관한 유명 인물의 얼굴 사진을 본 딴 실루엣 이미지를 넣어 지적이 나왔다.

이후 각 방송사가 이같은 사고를 방지코자 사전 확인 절차를 강화했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