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파크골프대회 참가자격 놓고 갈등…대회 무산될 처지

입력 2023-08-09 15:58:09 수정 2023-08-10 21:32:30

대회 주관 경산시파크골프협회 "규정상 협회 회원만 참가 가능"
경산시파크골프연맹, 동호인 "일반 동호인들도 참가해야" 반발

2022년 8월 경산 남천프크골프장에서 열린 제8회 삼성현 전국파크골프 대회 장면. 경산시체육회 제공
2022년 8월 경산 남천프크골프장에서 열린 제8회 삼성현 전국파크골프 대회 장면. 경산시체육회 제공

제9회 삼성현배 전국파크골프대회가 참가 자격을 놓고 두 파크골프단체가 갈등을 빚으면서 접점을 찾지 못해 자칫 대회가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경산시체육회가 주최하고 경산시 파크골프협회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오는 25~26일 양일간 경산시 남천파크골프장과 하양파크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산시비 2천100만원과 경북도비 900만원이 지원되고 자부담이 1천만원이다.

문제는 이 대회 참가 자격을 지난 6월 30일까지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등록된 회원으로 한다는 점이다.

이에 경산시파크골프연맹은 물론 이들 협회나 연맹에 회원으로 등록하지 않은 일반 동호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경산 남천둔치의 파크골프장에서 파크골프를 즐기는 동호인들. 이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음. 매일신문DB
경산 남천둔치의 파크골프장에서 파크골프를 즐기는 동호인들. 이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음. 매일신문DB

허동억 경산시파크골프연맹회장은 "이 대회가 경산시와 경북도비 보조사업으로 치르는데 특정 협회 회원만 참가할 수 있도록 제한한 것은 잘못됐다"면서 "연맹소속 회원들은 물론 일반 동호인들도 최소한 몇 명은 대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파크골프 동호인들도 "이 대회가 특정 협회 회원들만을 위한 대회가 아니지 않느냐. 경산시민이면 누구나 대회에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제숙 경산시파크골프협회장은 "대한파크골프협회 규정에 따라 참가 자격은 협회 회원에게만 주어진다. 17개 시·도에서 열리는 협회 주관 대회에 똑같이 적용되고 있어 이 규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산시와 경산시체육회가 이들 두 단체 대표들과 만나 중재를 하고 있지만 서로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이다.

경산시와 경산시체육회 관계자는 "경산시 파크골프협회에서 이 대회를 주관하지만 시·도비 보조사업인 만큼 파크골프연맹이나 일반 동호인들의 참가를 제한할 수 없다"면서 "양측 대표들을 만나 중재와 설득을 계속해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자칫 대회 자체가 무산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역 체육계 한 인사는 "대한파크골프협회와 대한파크골프연맹의 대립이 지역에서까지 영향을 미쳐 양 단체간의 대립과 갈등이 지속되고 있고, 이는 생활체육 저변확대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