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사과 두고 국힘 "영혼 없어" VS 민주 "사진 따귀 모욕적"

입력 2023-08-04 18:24:30 수정 2023-08-04 20:26:31

국힘 "혁신위원장 즉각 사퇴·이재명 대국민 사과"
민주당 내에선 "폭력행위 당할 만큼 잘못했나", "뭐든 오버하면 부작용"

3일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김호일 회장이 노인폄하 발언 사과를 위해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김호일 회장이 노인폄하 발언 사과를 위해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4일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전날 자신의 '노인 폄하' 논란 발언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 "영혼 없는 사과"라고 깎아내리면서 김 위원장 사퇴와 이재명 대표 사과를 요구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노인 비하 발언을 내뱉은 지 나흘 만에 대한노인회를 찾아가 영혼 없는 사과를 했다"며 "진정성은 눈곱만큼도 없던 김 위원장과 떠나가는 표심을 지키려는 민주당의 겉과 속이 다른 '거짓 사과쇼'였다"고 비판했다.

이 사무총장은 "남은 수명에 따른 투표권 행사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국민의 권리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지금까지 지켜온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진정한 민주당의 혁신은 김 위원장의 즉각적인 사퇴와 이재명 대표의 대국민 사과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명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노인 폄하 망언에 역풍이 거세자 '찔끔 사과', '억지 사과'라도 나오는데 정작 당 대표는 비켜 서 있다"며 이재명 대표를 직격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온통 난리인데 (이 대표가) 휴가지에서 웹드라마나 정주행할 마음이 나는지 참으로 모를 일"이라며 "'아바타 혁신위' 뒤에 숨어 한가로이 휴가를 즐길 때가 아닌듯하다. 임명권자인 이 대표가 결자해지할 시간"이라고 압박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김호일 노인회장이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사진에 뺨을 때린 것에 대해 "모욕적 행위"라는 비판이 나왔다.

혁신위원인 이해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너무나도 모욕적인 행위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명백한 폭력"이라며 "영상을 보면서 제 뺨도 화끈거렸다. 여성들은 참기 어려운 치욕과 분노를 느꼈을 법하다"고 밝혔다.

서은숙 최고위원도 BBS 라디오에서 "많은 분이 화가 아무리 많이 나도 사과하러 온 사람에게 저럴 수 있냐는 안타까운 얘기들을 많이 하더라"면서 "과한 행동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회장이 사진으로라도 때려야겠다며 손찌검을 했는데 참 생소한 광경"이라고 지적했다.

김경협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뭐든 오버하면 부작용이 있다"면서 "세대 간 분열을 막고 국민 통합을 이뤄낼 것인가의 관점을 맞추면 자연스럽게 해법도 상식적이고 현실 타당한 안들이 나올 텐데, 자꾸 오버를 하게 되는 거다. 참 답답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