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동안 9만5천명 망명 신청…보호시설에 10만명 넘게 수용
쏟아져 들어오는 이민자들을 감당하지 못한 미국 뉴욕시가 센트럴파크에 텐트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센트럴파크는 뉴욕의 대표적인 휴식 공간이자 랜드마크로, 1930년대 대공황 당시 노숙자들이 '후버빌'이라는 이름의 판자촌을 이곳에 세우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이곳에 임시 치료소가 운영됐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앤 윌리엄스-아이솜 뉴욕시 부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뉴욕 공원에 이민자들을 수용하는 방안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모든 방안이 테이블 위에 있다"면서 공원이 이주민 임시 수용시설 부지로 검토 중인 3천곳에 포함돼 있다고 답했다.
현지 매체는 이 사안을 잘 아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뉴욕시가 센트럴파크와 프로스펙트 파크, 랜들 섬 등지에 망명 신청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텐트를 세우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CNN 방송이 올해 초 입수한 메모에 따르면 브루클린의 YMCA, 스태튼 아일랜드의 레크리에이션센터, 요크 칼리지 등 대학 캠퍼스, 퀸스의 시티필드 주차장 등지도 임시 수용시설 부지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 15개월 동안 뉴욕시에 유입된 망명 신청자는 9만5천명이 넘는다. 지난달 30일 기준 뉴욕시 보호시설에 수용된 인원은 10만7천900명에 이른다. 지난해 1월(4만5천명)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현재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사람의 절반 이상(약 5만6천600명)은 이민자들이다.
이에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연방 정부의 지원을 촉구해왔으며 지난주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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