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고려장' 김은경 논란…與 "잠수탄 이재명 어디갔나"

입력 2023-08-03 18:23:23 수정 2023-08-03 20:48:35

김기현 "할리우드 액션으로 국민을 눈속임"
김은경, 대한노인회 찾아 사과했지만 논란 후폭풍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폭염 대비 무더위쉼터 현장 점검을 위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원경로당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폭염 대비 무더위쉼터 현장 점검을 위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원경로당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3일 '노인 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맹공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청년 좌담회에서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게 자기(아들) 생각은 되게 합리적"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즉 나이가 많으면 남은 삶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1인 1표가 될 수 없다는 의미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김 위원장의 사과에 '할리우드 액션', '악어의 눈물'이라고 평가 절하하며 총력 비판에 나섰다. 김 위원장을 임명한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도 직접 사과하고 혁신위를 해체하라고 압박했다.

휴가 중인 김기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마지못해 사과하는 시늉을 한들 단지 말뿐인데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할리우드 액션으로 국민을 눈속임할 수 있다는 그 오만이 놀랍다"고 비난했다. 또 "참으로 기괴한 일은 이재명 대표가 잠수를 탔다는 사실"이라며 "상대방의 작은 티끌에도 징계, 파면, 윤리위 회부, 탄핵을 부르짖던 그 호기로움은 어디로 사라졌나"라고 쏘아붙였다.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 회의장에는 '민주당의 혁신=현대판 고려장'이라는 문구가 담긴 뒷걸개가 내걸렸고, 참석자들은 민주당과 이 대표를 겨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노인 폄하 발언을 반복하는, 치유할 수 없는 습관이 있는 정당이 아닌지 묻게 된다"고 비난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선 "이재명 대표가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강대식 최고위원은 "70세인 문재인 전 대통령의 표의 가치는 얼마고, 58세인 이재명 대표의 표의 가치는 얼마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가 어르신 비하 막말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니 어르신에 대한 2차 가해가 계속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김민수 대변인은 "'악어의 눈물' 같은 거짓 사과로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라며 "혁신위 해체와 김 위원장 사퇴를 통해 상처받은 어르신들께 속죄하고, 민주당의 국민 분열을 일으키는 퇴행 정치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김 위원장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키웠던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에 대해서도 비난이 계속됐다. 김가람 최고위원은 양이 의원이 SNS에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미래에 살아 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쓴 것과 관련해 "그 논리대로라면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지난 정부 정치인들은 왜 탈원전을 결정하고, 한미동맹을 위험에 빠뜨려 젊은 세대 미래를 망치려 했는가"라고 꼬집었다. 조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양이 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와 의원직 박탈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