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재명, 강하게 좀 나가라…수양버들 돼선 안 돼"

입력 2023-08-03 16:41:17

"이달 중 美서 한미일 정상회담…김 여사 호객행위 안 당하길"

22일 제주벤처마루 대강당에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2일 제주벤처마루 대강당에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금 DJ라면…대한민국을 위한 제언'이란 주제로 더불어민주당 시국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흔들리고 있다.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민주당도 흔들어대니 이재명 리더십이 흔들흔들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잘 했으면 좋겠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 대는 건 최근 현상인 지'를 묻는 진행자 말에는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이 저렇게 죽을 쑤고 있는데, 민주당이라도 밥을 지어야 된다. 그런데 함께 죽을 쑤고 있다"고 답했다.

박 전 원장은 "최근에 양평, 명품, 오염수, 오송 이런 빅이슈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고 처음에는 오염수나 양평 문제를 들고 일어나더니 없어졌다"면서 "LH '순살' 논란 나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세게 나가서 국민이 박수를 친다. 야당도 세게 나가야 된다"고 짚었다.

박 전 원장은 또 최근 '노인 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가 나흘 만에 사과한 김은경 혁신위원장에 대해선 "사람이 실수할 수 있다.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정치 언어에 좀 서툴다"면서 "과감하게 사과시키고 책임을 물어야 되는데 이재명 대표가 흔들흔들 한다. 흔들리면 안 된다. 강하게 나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듭 "이재명의 리더십을 좀 강하게 해라 이거다. 야무지게 해야말이지 뭐하고 있는 거냐"면서 "대통령·국민의힘이 죽 쑤고 있는데, 민주당은 밥이라도 해야지 죽보다 못한 맹탕을 하고 있으니 말이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원장은 또 휴가 중인 윤 대통령의 '휴가 구상'과 관련해선 "여름 휴가 다녀오시면 8.15다. 경축사를 구상하는 거다"라며 "전통적으로 대북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평화적 해결을 할 것인가' 이런 걸 말씀하는 게 8.15 경축사인데, 저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제발 가셔서 이슈를 만들지 말고 조용한 나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 끝나면 물리적으로도 3년 차, 권력적으로도 지는 태양한테 줄 안 선다. 떠오르는 태양한테 줄 서기 때문에 레임덕이 된다. 제발 나라가 평온하게 갈 수 있는, 사고 안 치는 나라가 되기를 생각해 오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는 18일 미국 워싱턴 근처 대통령 별장에서 열리는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미국에는 명품숍이 많다. 가서 제발 김건희 여사 호객행위 안 당하기를 바란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