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의 골프 세태] <13> WAGC 경상도 예선 참가기

입력 2023-08-03 15:56:52 수정 2023-08-03 19:56:24

폭염 속 160명 참가해 불꽃 대결, 스트로크·신페리오 20명씩 본선 진출
스트로크 1위 이종원 선수, 신페리오 1위 강현기 선수

지난달 31일 고령 마스터피스GC에서 폭염 속에도 160명이 참가해 치열한 승부를 펼친 WAGC 경상도 예선 대회.WAGC 경상도 예선 주최 측 제공
지난달 31일 고령 마스터피스GC에서 폭염 속에도 160명이 참가해 치열한 승부를 펼친 WAGC 경상도 예선 대회.WAGC 경상도 예선 주최 측 제공

WAGC(World Amateur Golfers Championship) 경상도 대회 주최 측으로부터 골프 담당기자가 한번 참가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지난해 가을 청도 그레이스CC에서 생애 첫 싱글(79타)을 하기는 했지만, 원체 기복이 심한 탓에 컨디션 난조와 불운이 겹칠 때는 백돌이(100타)가 되기 때문에 사양했다.

하지만 대회 주최 측 책임자인 장일환 대구공업대 레저스포츠계열 교수의 적극적인 권유에 용기를 냈다. 대회 날짜는 7월31일 폭염 속 정오시간이 티오프였다. 결과는 당연히 예선 탈락. 충격적이지만 160명 중에 150위 정도로 어디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었다.

◆같은 조에 동반자 박원철 본선 진출

1번 홀부터 분위기는 진지했다. 경기위원이 지키고 있었으며, 다시 한번 더 치거나 일파만파는 기대하면 안된다. 캐디는 확실하게 교육을 받아서, 봐주거나 그린 위에서 오케이를 쉽게 주지 않을 뿐더러 스코어도 정확하게 기록했다.

같은 조에서 함께 라운딩한 세 분이 사실 지인들이다. 싱글 정도는 치는 아마추어 고수 반열에 속하는 셈이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이서영 대왕약품 대표(매일 탑리더스 아카데미 19기)는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후반 파5홀에서 투온에 도전하다 공이 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79타를 쳤으나, 결국 본선 진출에는 안타깝게 실패했다.

박규열 북방중국어원장은 무더위 탓인지 전반 9홀에 보기가 속출하는 바람에 결국 80대 중반 타수로 마무리했다. 박원철 DS TECH 대표는 후반 9홀에 버디 1개에 파 8개를 하면서 저력을 발휘해 최종 75타로 본선 진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OB, 해저드를 남발하면서 전·후반 50타 안팎을 친 기자는 그저 참가에 의의를 둘 수밖에 없었다.

최종 69타로 스트로크 1위를 차지한 이종원 선수. WAGC 경상도 예선 주최 측
최종 69타로 스트로크 1위를 차지한 이종원 선수. WAGC 경상도 예선 주최 측

◆성황리에 끝난 경상도 예선전 '치열한 승부'

이 대회는 WAGC 한국 아마추어 골프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대회다. 경상도 지역 예선전이 고령 마스터피스GC에서 열렸으며, 이별나 대구공업대 총장의 시타로 시작되었다. 본선 진출자 40명은 스트로크와 신페리오 방식으로 각각 20명식 총 40명이 선발됐다.

스트로크 방식의 우승자는 3언더파 69타를 기록한 이종원 선수 외 19명, 신페리오 방식은 5 오버파 77타를 기록한 강현기 선수를 비롯해 행운이 따라 97타를 친 선수까지 총 20명이 뽑혔다.

이번 대회 예선 통과자 40명은 경상도 대표 자격으로 이달 30일 천안에 있는 골프장에서 본선을 치르게 된다. 최종 대한민국 아마추어 국가대로 선발되면, 11월 4일부터 11일까지 태국 푸켓에서 열리는 WAGC 세계대회(48개국 참가)에 출전하게 된다. 한국을 대표 선발 본선은 신페리오 방식으로 70대 타수 1명, 80대 타수 2명, 90대 타수 2명을 선발한다.

신페리오 1위와 홀인원까지 한 이날의 주인공 강현기 선수. WAGC 경상도 예산 주최 측
신페리오 1위와 홀인원까지 한 이날의 주인공 강현기 선수. WAGC 경상도 예산 주최 측

◆신페리오 우승에 홀인원까지 한 강현기 선수

이날 대회의 주인공은 단연 강현기 선수였다. 아들과 함께 참가하여 신페리오 방식의 우승 뿐 아니라 홀인원을 했다. 신페리오 우승 상품은 물론 'FLC BISCOM KOREA'에서 제공하는 FLC 하롱베이 3박5일 2인 이용권 및 바디닥터에서 주는 350만원 상당 건강기기를 선물로 받아, 참가자들의 박수와 부러움을 한 몸에 샀다. 강 선수는 신페리오 우승 상품을 경품으로 내놓기도 해, 양보와 배려의 마음까지 보여줬다.

올해 경상도 대회는 '비아비타 코리아'가 주 스폰서로 큰 도움을 줬으며, WAGC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인 장일환 대구 공업대학교 레저스포츠계열 교수가 유치했다.

한편, 비아비타 코리아를 비롯한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롤링롤라이', 의료기기 전문업체 '바디닥터', 골프거리 측정기 '마이캐디'와 더불어 '비타본', '굿보이', '디폰데', 'BRTC', '진삼가' 등이 다양한 행운상을 풍성하게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