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김은경 사진 때리며 "정신 차려라"…사퇴 촉구

입력 2023-08-03 13:28:02 수정 2023-08-03 14:38:19

3일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김호일 회장이 노인폄하 발언 사과를 위해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김호일 회장이 노인폄하 발언 사과를 위해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노인 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사과를 전했다.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한노인회를 방문한 김 위원장은 김호일 노인회장과 최창환 부회장 등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마음 아프게 한 것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 폄하' 발언 이후 나흘 만에 사과한 것에 대해 "시간을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며 "오늘도 정례회의가 10시부터인데 멈추고 서둘러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설프게 말씀드린 것, 마음 상하게 해드린 것 죄송스럽고 마음 푸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만 김 회장과 최 부회장은 사과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김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 1천만 노인을 대표해 볼때기라도 때려야 노인들의 분이 풀릴 것 같다. 손찌검하면 안 되니 사진이라도 뺨을 한 대 때리겠다"며 "정신 차려라"고 외치며 김 위원장의 사진을 꺼내 들어 5차례 때렸다.

이어 '끝없이 이어지는 더불어망언당 어르신 폄훼사'(史) 라는 문구와 관련 내용이 들어간 종이를 다른 손에 들고 "역대 이런 망언을 해서 이렇게 됐다"며 "노인을 대우하고 대접하는 발언을 잘 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어젯밤 잠이 안 오더라. 이 자리를 내려놓을 생각 없나"라고 물었고, 김 위원장은 "그건 다른 문제"라고 답했다.

그러자 그는 "전반적으로 당신은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냥 나온 게 아니라 사상이 그런 것"이라며 "민주당을 위해서도 그만두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의견이 어떤가"라고 재차 사퇴를 촉구했다.

노인회 측은 내년 총선에서 '노인표'를 잃을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민주당 점수 이번에 완전히 떨어졌다"며 "아마 (김 위원장이)그만두지 않고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