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금융·산업계 “당장 큰 영향 없지만 향후 파장 주목해야”
한미 금리 차가 역대 최대인 2.0%포인트(p)로 벌어지면서 산업현장에 미칠 영향도 주목받고 있다. 대구경북 금융·산업계는 금리 차로 인한 당장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추가 금리 인상 등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0.25%p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한국(3.5%)과 미국(5.25~5.5%) 금리 차는 최대 2.0%p까지 벌어졌다.
금리 차가 커지면 국내에 머물던 자금이 유출되며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커진 금리 차에도 그간 원·달러 환율은 1천270원대에 머물며 안정세를 보이다가, 1일 전 거래일(1천274.6원)보다 9.2원 오른 1천283.8에 장을 마감하며 반등했다.
대구경북 산업계는 향후 환율 상승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지역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원유와 가스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결제를 달러로 하다 보니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는 환율이 크게 뛰지 않아 큰 영향이 없지만, 환율이 오르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수출업체는 환율 차로 인한 낙수효과를 기대한다. 대구 한 차부품업체 관계자는 "금리 차는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진다"며 "수출을 하는 입장에서는 달러 결제 시 매출이 올라 긍정적인 면이 더 커진다"고 했다.
다만 금융계에선 1천300원대 이상 향후 환율 급등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지난달 27일 발표한 '한미 금리 역전 심화에 따른 외국인 자금유출 가능성 점검'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부터 달러 강세 국면이 진정되고 글로벌 외환보유액이 다시 증가하면서 원화채권에 대한 해외 수요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채희문 한국거래소 대구사무소장은 "글로벌 자금은 신흥국 지수 등에 따라 일정 자산을 아시아에 배분한다"며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많이 나도 일본이 현재 마이너스 금리기 때문에 국내 자금 유출 우려는 크지 않다"고 짚었다.
대구시는 당장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한미 금리 차 확대로 우려할 만한 상황은 없다고 판단하면서도 기준금리 변동 추이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미국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금리 격차에 부담을 느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한미 금리 차가 벌어졌지만 우려할 만한 현상은 나타나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환율이 계속 안정적이길 바랄 뿐"이라며 "대출을 받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국내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다 동결된 상황이라 금리 추이에 더욱 민감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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