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지원 나선 자원봉사자들 더위먹고 병원 응급실 가기도
"강제성 두고 휴식시간 지정을"…2차 피해 예방안 마련 목소리
30일 오후 경북 예천은 33℃(도)를 웃도는 더위로 가만히 있어도 등에서 땀이 날 정도였다. 이런 더위에도 최근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예천은 실종자 수색과 복구작업에 쉴 틈이 없었다.
이날 찾은 예천 감천면 곳곳에서도 피해 복구작업 현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전국각지에서 모인 봉사자들과 주민, 공무원들이 곳곳에서 일손을 거들고 있었다.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일을 돕는 얼굴은 밝아 보였지만, 뙤약볕 아래 붉게 달아오른 얼굴은 감출 수 없었다. 이들의 옷은 이미 땀으로 흥건히 젖어 있었고, 손에 든 시원했던 생수는 금방 달아 미지근한 물로 바뀌었다. 더위를 쫓기 위해 온몸에 물을 끼얹어 가며 일을 돕는 봉사자들의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했다.
한 봉사자는 "온몸에 물을 끼얹고 일해도 1~2시간이 땀나는 곳 외에는 다 마른다"며 "다른 한 봉사자는 3시간 정도 일하고 더위를 '먹은 거 같다'며 차에서 휴식을 하다가 급하게 응급실에서 진찰을 받고 귀가를 했다"고 말했다.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경북 곳곳에 수해 복구 현장의 온열질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복구 및 수색 당국에서는 복구 및 수색 인력들이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게 충분한 휴식을 당부하고 생수와 냉감 마스크 등을 지원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이 아닌 행정당국에서 명확하게 휴식의 시간을 정해 작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충분한 휴식에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 눈치를 보다 충분한 휴식을 하지 못하고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틈틈이 쉬는 시간을 명확히 정하고 기온이 높은 날은 되도록 오전에 작업을 마치거나 최고 기온이 높은 시간은 작업을 쉬도록 강제성을 둬야 온열질환으로 인한 2차 피해가 예방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최근 두 달 동안 일사병 등에 걸린 경북의 온열질환 환자 수는 67명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를 기록했다. 전날인 29일에는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4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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