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자폐아들 녹음기…교사 훈육이라 보기 힘들어 신고"

입력 2023-07-27 07:49:50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재판 결과 지켜봐달라"

주호민. 본인 인스타그램 캡처
주호민. 본인 인스타그램 캡처

유명 웹툰 작가 주호민(41) 씨가 자폐아들을 담당한 초등학교 특수교사를 아동학대로 고발한 것과 관련해 직접 입을 열었다.

주호민 작가는 26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 아이와 관련해 기사화된 것에 대해 사실관계를 알리기 위해 글을 쓴다"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이날 경기 용인시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가 지난해 9월부터 유명 웹툰 작가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당해 재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해당 작가가 주 씨로 추정됐다.

주 씨의 아들 B군은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수업을 듣다가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분리 조치됐다. 이후 특수교사 A씨는 B군에게 '분리 조치됐으니 다른 친구들과 사귈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이에 주 씨 측은 아들 B군 가방에 녹음기를 켜놓은 상태로 등교를 시켰고 A씨의 학교 내 언행에 대한 증거를 확보했다.

주 씨는 "작년 9월 저희 아이가 돌발행동으로 인해 특수학급으로 분리 조치돼 하루 종일 특수학급에서 교육받게 됐다. 그런데 사건 당일부터 평소와 다른 불안한 반응과 두려움을 표현했고 등교도 거부했다"며 "초등학교 2학년인 발달장애 아동 특성상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했고 특수학급에는 장애아동만 수업을 받기에 상황을 전달받을 방법이 없어 확인이 필요했다"고 했다.

이어 "녹음에는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있었고 큰 충격을 받았다. 우선은 주관적 판단이 아닌 객관적 관점에서 문제가 있는지 판단하고자 외부 자문을 구했다"며 "총 5명의 변호사 및 용인경찰서 아동학대 담당관과 상담을 거쳤다. 저희는 경찰 신고보다는 학교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지만, 교육청 및 학교에 문의 결과 정서적 아동학대는 교육청 자체 판단으로 교사를 교체하는 것은 어렵고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래서 신고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주 씨는 "아이의 돌발행동은 A씨의 수업 시간이 아닌 다른 일반교사의 수업 시간이었다. A씨 행위는 해당 사건 일주일 후에 발생했다"며 "본인 수업 시간 중에 발생한 일이 아니었는데도 우리 아이에게 적절하지 않은 언행을 했고, 이는 명백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아이가 친구들에게 돌발행동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죄송한 마음"이라며 "정말 감사하게도 (상대 아동 및 부모가) 사과를 받아들이고 원만히 합의해 주셨다. 저희는 아이의 돌발행동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필요한 교육을 하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 씨는 끝으로 "지금 쏟아지는 '부모가 교사를 달달 볶아 그 스트레스로 아동에게 짜증을 낸 것'이라는 기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정확하지 않은 사실로 사건의 논 점이 흐려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