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사, 덩치 3배 이상 커졌다…지역투자로 선순환 기대

입력 2023-07-26 15:49:50 수정 2023-07-26 20:54:33

철강은 수소환원제철소 전환, 2차전지 소재는 양극재 생산 강화

포스코 본사 전경. 매일신문DB
포스코 본사 전경. 매일신문DB

2차전지 산업의 급속한 성장 속에 포스코그룹의 덩치가 얼마나 커질지, 본사가 자리한 경북 포항시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포항 경제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포스코의 성장에 따라 지역경제발전 속도도 더 탄력 받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는 '2023 포스코 기업시민 데이'를 통해 지난 5년간 기업규모가 평균 3배 이상 커졌다고 평가했다.

26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 등 6개 상장사 시가총액이 2018년 7월 27일 35조2천억원에서 5년이 지난 이달 24일 115조원으로 3배 넘게 상승했다.

특히 2차전지 등 소재 사업을 선도하는 포스코퓨처엠은 14배(2조9천억원 → 42조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5배(2조3천억원 → 11조6천억원), 포스코홀딩스는 1.9배(28조7천억원 → 54조3천억원) 상승했다.

포스코그룹은 이 같은 2차전지 소재사업의 비약적인 발전에 힘입어 '통 큰 지역 투자 계획'도 내놨다.

포스코는 지난 3일 포항제철소 종합 준공 50주년을 맞아 지속 가능한 100년 기업을 선포하고 적극적인 지역투자를 약속했다. 우선 오는 2030년까지 제철소가 자리한 포항과 광양지역에 7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사업구조 개편에 맞는 사업체 본사가 자리한 지역별 투자도 꾀하고 있다. 비핵심 사업은 정리하고, 2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 7개 사업을 키운다. 이 과정에서 지역에 투자할 수 있는 분야는 과감하게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포항은 철강과 2차전지 소재 사업 중심으로 투자가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포스코는 철강사 가운데 처음으로 '2050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수소환원제철 전환을 위한 활동에 돌입했다.

포항제철소는 26일 지역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기술연구원과 파이넥스 공장을 소개하고 수소환원제철소의 원리와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 수소환원제철소를 뒷받침할 수소사업도 생산부터 운송·저장, 활용까지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을 통해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

2차전지 소재사업은 포스코퓨처엠을 통해 포항 투자를 강화한다.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와 호주 광석 리튬 광산 지분인수를 기반으로 성장 기회를 잡은 포스코퓨처엠은 포항지역에 양·음극재 공장을 짓고 양산체계를 본격화하고 있다. 앞으로 3년간 투자를 집중해 핵심원료부터 소재까지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에서 벗어나 2차전지 소재사업에 뛰어든 것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 급성장과 맞물려 그룹 전체 규모를 키우고 있다. 포항의 경우 철강부문의 신호탄은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이, 2차전지 소재부문은 지속적인 양극재 생산 투자 강화 등이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