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참여연대 "'유령회사' 논란 배태숙 중구의회 부의장 사퇴하라"

입력 2023-07-21 14:12:16 수정 2023-07-21 19:23:41

예비군 훈련장 홍보물 제작 등 1천680만원 상당 수의계약 8건 체결

대구참여연대 로고.
대구참여연대 로고.

유령회사 명의로 부당한 공공계약을 체결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배태숙 대구 중구의회 부의장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21일 대구참여연대는 성명을 발표하고 "배 부의장은 더는 의원직에 연연하지 말고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 아울러 범죄 행위로 받은 시민 혈세 전액을 즉각 반납하라"고 요구했다.

최근 감사원 조사 결과, 배 부의장은 유령회사를 설립해 지난해 9월 8일부터 12월 16일까지 중구청과 예비군 훈련장 홍보물 제작 등 1천680만원 상당의 수의계약 8건을 맺은 걸로 나타났다. 배 부의장은 구의원 당선 이후 중구청과의 수의계약에 제한을 받는 상태였다.

대구참여연대는 "배 의원이 의원 윤리를 저버리고 유령회사를 설립해 지방자치단체의 계약행정의 문란을 초래하고 사적 이익을 취했다"며 "범죄 행위로 받은 시민 혈세 전액을 즉각 반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형사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중구의회와 중구청에도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대구참여연대는 "중구의회가 선제적 조치는커녕 사실상 배 의원을 보호해 온 것이나 다름 없다"며 중구의회 의원 전원에 사과를 요구했고, "중구청도 이번 사건만이 아니라 지방계약업무 전체를 점검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3일 감사원은 감사 결과를 최종 확정하고 중구의회와 중구의장에게 배 부의장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으며, 중구의회는 24일 본회의에 안건을 상정하고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