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당근 '냠냠'…푸바오 생일 파티, 한국에선 올해가 마지막일 수도

입력 2023-07-21 08:57:26

한·중 임대계약상 4살 되기전 중국으로 돌아가야…이르면 다음달 반환 협상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세 번째 생일을 맞은 판다 푸바오가 사육사들이 준비한 케이크를 먹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세 번째 생일을 맞은 판다 푸바오가 사육사들이 준비한 케이크를 먹고 있다. 연합뉴스
사육사들이 준비한 생일케이크를 먹고 있는 푸바오. 연합뉴스
사육사들이 준비한 생일케이크를 먹고 있는 푸바오. 연합뉴스

2020년 7월 한국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20일 세 번째 생일을 보냈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푸바오의 생일파티 사진을 보면 케이크는 숫자 3 모형과 대나무, 꽃, 당근으로 꾸며졌다. 케이크는 '푸바오 할아버지'로 유명한 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와 송영관 사육사가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바오는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들여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태어났다.

외교적 상징성이 큰 푸바오를 향한 양국의 관심과 사랑은 남달랐다.

푸바오의 성장 과정이 유튜브 등 SNS로 생중계되면서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것. 에버랜드 공식 채널을 비롯해 조회 수가 1000만이 넘는 푸바오 영상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날 생일상을 받는 모습도 실시간으로 퍼졌다. 국내외 네티즌들은 수많은 축하메시지를 남기며 애정을 보였다.

에버랜드에서 직접 푸바오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관람 경쟁도 100대1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언론을 통해 "틱톡에 푸바오 영상을 올리면 '푸바오가 따뜻한 보살핌이 있는 한국에서 잘 지내길 바란다' 는 댓글이 중국어로 수십 개씩 달린다"고 전했다.

푸바오가 한국에서 맞이하는 생일은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

한·중 간 임대 계약에 따라 4살이 되기 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고 이르면 다음 달 반환 협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푸바오가 한국에서 누리고 있는 인기와 화제성 등을 고려할 때 임대 기간 연장 등 다른 결정을 내릴거라는 분석도 있다.

에버랜드 측은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팬이 더 늘었다고 했다.

한편 지난 7일 태어난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은 일반 공개 전까지 유튜브 '에버랜드', '말하는 동물원 뿌빠TV', 네이버 카페 '주토피아' 등 SNS 채널을 통해 근황을 계속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앞서 푸바오는 네 발로 걷고 대나무를 먹기 시작한 생후 6개월경 판다월드 방사장에서 관람객들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