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네번째 달 착륙 성공 도전
다음 번 달 탐사선 일본과 협력
인간은 늘 달에 간다는 꿈을 마음속에 품어왔다. 가난하든 부유하든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은 달에 가보고 싶어한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한국 사람 치고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난 14일, 인도의 14억 명 국민들은 바로 이와 같은 노래를 부르고 있었을 것이다. 달 탐사선의 발사 시간이 되자 인도의 모든 국민이 TV 앞에 모여서 숨을 죽인 채 실시간 생방송을 지켜봤다. "일, 이, 삼… 미션 시작!"이라고 방송에서 보도되자 곳곳에서 집단적으로 띄운 축하 영상과 메시지가 온라인 미디어에서 확인됐다.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 발사
인도 남동부 해안의 스리하리코타(Shri Harikota) 섬에 있는 인도우주연구원(ISRO)은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를 성공적으로 쏘아올렸다. 찬드라얀 3호는 앞으로 40일간, 즉 5주간의 비행을 거쳐 8월 23일 달의 남극 표면에 착륙할 계획이다. 산스크리트어로 찬드라얀은 '달 비행선'이라는 뜻이다. 인도의 전통과 문화의 의미를 지닌 찬드라얀의 성공을 통해서 인도라는 나라가 우주과학기술 분야에서 새롭게 인정받게 될 것이다.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의 발사 이전에 이미 모디 총리는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미국이 주도하는 달 협력 및 거버넌스 메커니즘인 아르테미스 협정(Artemis Accords)에 서명했다. 아르테미스 협정은 우주 활동을 관장하는 기본 법적 제도이며, 모든 정책들은 이 협정에 따라 평화로운 우주 탐사, 투명성, 상호 운영성, 물체 등록, 우주의 유산 보존, 유해한 간섭 행위의 방지, 우주 쓰레기의 안전한 처리와 같은 핵심 원칙을 담은 것이다. 또한 모디 총리는 미국을 방문하는 동안 인도가 2024년 국제 우주 정거장에 우주 비행사를 보내는 것에도 인도와 미국은 합의했다.
그동안 달의 남극 지역은 탐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인도의 달 탐사선은 전 세계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그동안 달의 남극은 햇빛이 들지 못해 물과 얼음만 존재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도는 찬드라얀 1호 탐사선 발사를 통해 달 남극에 물과 얼음이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혀낸 첫 나라가 됐다. 사실, 인도는 2008년 찬드라얀 1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달을 탐사한 국가가 된 것이다. 이후 물과 얼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서 인도는 2019년 찬드라얀 2호를 보냈다. 그러나 당시 달의 궤도 진입에는 성공했지만 아쉽게도 달 착륙에는 실패했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달 착륙 도전에 성공한다면 인도는 미국, 소련, 중국에 이어 네 번째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로 기록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그리고 찬드라얀 3호가 달의 남극 지역에 도착하는 세계 최초의 탐사선이 될 것이다. 이 때문에 인도 국민들은 이번 찬드라얀 3호 탐사선 발사 성공을 통해 우주과학기술 분야에서 인도의 역사가 새롭게 쓰일 것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찬드라얀 3호 발사 준비에 들어간 예산은 7천500만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한국 돈으로 1천억원 미만이다. 인도는 이처럼 저렴한 비용으로 달 탐사선을 통해 달을 향해 비행하는 꿈을 이룬다는 것이다. 그동안 인도는 저렴한 비용으로 최고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는 인재 대국이라는 평가를 들어왔는데 이번 달 탐사선 추진을 통해서 이 평가가 다시금 입증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인도에서의 제조'와 '인도를 세계 생산물의 시장'이라는 운영 방식을 통해 인도 독립 100주년이 되는 해인 2047년 인도를 G2 강대국으로 만들 계획을 하고 있다. 이 목표가 달성된다면 인도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빠른 경제성장을 통해 옛 식민종주국인 영국을 추월해 세계 5위 경제국 기록을 넘어 5대 경제국 중에서 독일과 일본을 제치고 3위 경제 강대국으로 부상하는 기록을 세우게 될 것이다.
◆무한한 잠재성 지닌 인도
한국은 이처럼 무한한 잠재성을 지닌 인도와 손잡고 대업을 이루어야 한다. 한국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우수한 국민성이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근면, 선량, 단결, 협조, 적극성 등이 우수한 국민성을 만들어낸 한국 정신인 것이다. 이러한 정신은 언제부터 양성되기 시작했을까. 나는 새마을운동 때부터라고 짐작한다. 왜냐하면 한국이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면서 식민지 시기 때의 한국과 다른, 세련되고 자주적이고 주체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새마을운동을 시작한 이후부터이기 때문이다. 새마을운동 창시자인 박 전 대통령이 '근면' '자조' '협동'을 통해 새로운 농업기술과 삶의 정신을 새롭게 개발 및 개조했다. 그것에 따라 한국 농촌 개발은 크게 성공하게 됐다. 그리고 농민들이 자립적으로 많은 농산물을 생산하게 된 덕분에 국민들은 기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새마을운동의 기술과 새마을학의 정신이야말로 오늘날의 한국을 만들어준 기틀이자 한국의 우수한 국민성을 유지하게 하는 비결이다.
이 뛰어난 한국의 농업기술과 한국 정신이 인도에서도 뿌리 내릴 수 있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인도가 세계 3위의 경제 강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한국 또한 천연자원이 풍부한 인도를 통해 많은 분야에서 비약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즉, 한국과 인도는 서로 특별전략 동반 국가의 가치를 최대화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이 한국보다 더 빨리 눈치를 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인도와 반도체, 수소 연료 및 기타 선진 분야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인도와 함께 정책 대화를 시작하고 있다. 최근에 일본은 뉴델리의 인프라 개발을 크게 지원할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알다시피 인도는 도시는 물론, 농촌 지역 개발 진전이 늦다. 일본의 이 계획은 인도 정부에 중대한 정책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적극적인 태도를 취한 일본을 향해 인도는 다음 번 달 탐사선을 2026년 일본과 협력해서 보내게 될 것이라 밝혔다. 정확한 일정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2026년 발사할 인도의 네 번째 달 탐사선은 일본의 우주항공 연구 개발기구(JAXA)와 함께 개발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우주 항공 분야 협력 강화해야
포스트 차이나 시기에 인도 정부는 미국과의 우호 관계를 표방하면서 인도-태평양 정책에 관심을 보이며 수차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같은 정책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는 인도가 G20 회의 개최국이 된 해이자 한국과 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이 특별한 시기에 인도와 한국이 우주과학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서로 간 인재 양성과 활용에 적극적으로 힘쓴다면 두 나라는 우주 항공 분야에서 특별전략 동반자 국가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업 대국인 인도가 현재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농촌 개발과 도시 인프라 개선이다. 이 분야에서도 일본과 미국은 이미 인도에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보다 정신력이 더 중요할 때가 자주 있다. 한국은 새마을운동 소개를 통해 일본과 미국의 투자 이상으로 큰 효과와 도움을 인도 발전에 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이 새마을운동에 의해 선진국의 기반을 든든하게 닦아 성공을 거둔 나라인 만큼 새마을운동 정신과 기술력을 발휘해 인도에 자신의 힘을 나눠준다면 두 나라는 미국과 일본의 방식과 다른, 인도와 한국 둘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상생 및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영남대 박정희새마을연구원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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