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예천 백석리 산사태 현장서 "건축 안전기준 강화해야" 건의

이철우 도지사와 함께 직접 피해 현장 둘러봐
이 대표 "기후위기 다른 나라 일 아냐… 대책 마련 필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경북 예천군에서 폭우 피해 시설을 둘러 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9일 집중호우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을 찾아 "건축허가 시 안전기준 강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경북도와 예천군에 건의했다.

이날 이 대표는 경북 안동에서 경북 현장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곧바로 예천 백석리 산사태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백석리 마을 경로당에서는 지난 15일 산사태 당시 유일한 생존자였던 마을 주민 부부를 만나 위로하고 격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마을 주민들은 "하루빨리 피해 복구가 되길 희망하고 갑작스러운 사고로 명을 달리 한 이웃에 대한 제대로 된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화차림으로 현장에 등장한 이 대표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만나 인사한 뒤 함께 비 피해가 발생한 마을 정상부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다행히 이날은 비 소식이 없어 현장이 정리된 모양새였지만, 여전히 도로 곳곳이 유실돼 있었고 산사태로 쓸려 내려온 토사와 잔해들도 널려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경북 예천군에서 폭우 피해 시설을 둘러 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또 인근 우사에서 매몰된 소들이 더운 날씨에 부패하는 등 코를 찌르는 악취가 나기도 했다.

예천군 측은 "묻힌 소들은 현재 발굴이 진행되고 있고, 현장 방역을 통해 감염병 등을 예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산사태가 발생한 마을 정상부까지 걸어서 이동한 이 대표는 이 도지사와 예천군 부군수에게 "하천 주변이나 산속에 건물을 건축할 시에는 관련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해 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하천부지 주변에는 지대를 높게 설치한다거나, 산사태 취약 지역은 떨어져 건축하도록 하는 조례 등을 제안해 달라고도 건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경북 예천군에서 폭우 피해 시설을 둘러 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이에 이 도지사는 "관련 분야에 대해서는 저희도 심도 있게 고민해보고 있다"며 "아마 조례로는 규정하기가 어렵고 건축법 등 큰 틀에서 법을 수정해야 할 것 같다"고 답변했다.

현장을 모두 둘러본 이 대표는 "과거와 다른 예측하기 어려운 순간 강우량으로 인해 이번 재해는 산사태 위험지역도 아닌 곳에서 벌어졌다"며 "기후위기가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이제 현실 속에서 우리에게 다가온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서 "정부가 신속하게 재난지역을 선포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국민적 역량을 합쳐 충분한 지원과 신속한 복구, 추가 피해 예방 조치가 지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