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집중호우 인명피해 급증…국민행동요령 긴급 전파

입력 2023-07-16 15:52:36 수정 2023-07-16 20:43:30

반복되는 지하공간 참사…"차량 잠기기 전에 즉각 대피해야"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시신으로 발견된 실종자를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시신으로 발견된 실종자를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집중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가 급증하자 정부는 시민들을 상대로 '집중 호우·산사태 행동요령'을 긴급하게 전파하고 있다.

16일 행정안전부는 국민재난안전포털 등에 호우 행동요령을 알리고 있다. 행동요령에 따르면 호우특보가 발효 중일 때는 TV나 라디오 등으로 기상정보를 파악하고 가족, 지인과 공유한다.

출입문과 창문은 파손되지 않도록 닫아두고 창문이나 유리문에서 되도록 떨어진다. 가스도 누출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고 감전 위험이 있는 전기시설은 만지지 말아야 한다. 전기가 끊기면 양초가 아닌 휴대용 랜턴, 휴대 전화를 사용한다.

외출은 자제해야 한다. 부득이 외출할 때는 개울가, 하천변, 해안가 등 급류에 휩쓸릴 수 있는 지역과 침수 지역은 피해야 한다. 운전할 때는 속도를 줄여 안전하게 운행해야 한다. 특히 침수된 도로나 지하차도, 교량 등은 절대로 지나가면 안 된다.

지난 15일 충북 오송읍 지하차도에서도 갑자기 불어난 물에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9월 경북 포항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사고와 유사했다. 당시에도 7명이 숨졌다. 2020년 7월 부산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는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하공간 침수로 인한 인명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자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는 차량이 침수되면 타이어가 3분의 2 이상 잠기기 전에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야 하고 침수 지역, 산간, 계곡 등 위험 지역에 있거나 대피 권고가 있으면 즉시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대피 시에는 주변에 고령자나 어린이, 장애인 등이 있으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공사장, 가로등, 신호등, 전신주, 지하공간에도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동식 가옥과 임시 시설에서 거주하는 사람은 견고한 건물로 즉시 대피한다.

강풍으로 인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가급적 창문이 없는 방이나 집안의 제일 안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산사태 취약 지역 주민은 사전에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고 주민대피명령이 발령될 경우 반드시 이동해야 한다. 산림청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산사태 위기 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을 발령했다.

산림청은 "산사태가 일어날 위험이 있는 산지 주변에서 등산, 캠핑, 농로 정리 등 야외 활동을 삼가고 산지로부터 떨어진 안전한 곳으로 반드시 대피해야 한다"며 "산사태는 상부에서 하부로 발생한다. 산사태 발생 방향과 수직 방향의 가장 가까운 높은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림청 제공
산림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