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읽고 마음 아파" 사망 직원 자녀, 취재진에게 연락
성금 전달받은 부상자 가족도 감사 인사 전해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죽곡정수사업소에서 벌어진 가스 유출 사고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공무원 김성배 씨를 위해 대구시가 공식적인 모금 활동을 벌이자 동참하고 싶다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보도를 접한 사고 사망자 유가족도 모금 행렬에 동참했다.
지난해 죽곡정수장에서 청소 작업을 하다 사망한 직원의 자녀 박지현(49) 씨는 지난 11일 부상 공무원 김성배(40) 씨에게 성금을 전달했다. 지난 6일 대구시가 성배 씨를 위한 공식 모금 활동을 나섰다는 매일신문 보도 이후 성금 모금에 동참하고 싶다는 일반 시민들의 문의가 쇄도했다. 박 씨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박 씨 외에도 2명의 시민이 개인 성금을 성배 씨 가족에게 전달했다.
박 씨는 "아버지 기일이 다가오는 중에 기사를 읽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성배 씨가) 저희 아버지 다치셨을 때 사고 현장으로 무작정 뛰어 들어갔다는 사실에 너무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 아버지는 그렇게 돌아가셨지만 남아 계신 분들은 힘들지 않길 바란다. 성배 씨가 얼른 나아서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들 앞에 섰으면 좋겠다"며 "(성금 금액을) 크게 해드렸으면 좋겠는데 안 돼서 미안한 마음뿐이고,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금을 전달받은 성배 씨 가족 역시 "여유가 생기면 성금을 보내주신 분들께 직접 감사 인사라도 전하고 싶다"며 마음을 전했다. 성배 씨 아내 이현주(40) 씨는 "공무상 재해 처리 말고 저희가 지원 받을 수 있는 게 없다 보니 제도가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취재에 응했을 뿐인데, 관심 갖고 도와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망자 유족들에게도 "가늠할 수는 없지만 유가족들은 저희보다 더 힘들 수도 있지 않겠나. 그런데도 저희한테 이렇게 마음 써주시는 것만으로 너무 고맙다"며 "저희 남편의 마음을 알아주셔서 감사하다. 아마 구조에 나섰던 남편의 마음처럼, 유가족분들도 저희 남편이 회복되길 바라는 것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청소 용역업체 직원이었던 박 씨의 아버지는 지난해 7월 20일 오전 9시 45분쯤 죽곡정수사업소 지하 2층 저류조에서 황화수소에 중독돼 사망했다. 당시 담당 공무원이었던 성배 씨는 박 씨의 아버지를 구조하다 의식을 잃고 1년이 넘도록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4일부터 성배 씨를 위한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다만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모금은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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