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상주 등 경북 곳곳에서 1시간 집중호우…닷새째 비 피해 지속

입력 2023-07-11 15:59:59 수정 2023-07-11 19:23:52

경북소방, 11일 오후 7시 기준 호우피해 신고 33건 접수…지하차도 침수, 전신주 전도 등
지난 7일 이후 지역 호우피해 80건…대구기상청 "내일까지 많은 비 예상, 산사태 주의"

11일 오후 2시 17분쯤 경북 경산시 옥산동 한 지하차도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11일 오후 2시 17분쯤 경북 경산시 옥산동 한 지하차도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지난 주말 이후 이어진 장맛비로 경북 전역에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1일 경북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7시까지 지역 내 33건의 호우 피해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부터 1시간가량 집중 호우가 쏟아진 탓에 오후 1시 35분부터 신고가 집중,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마쳤다.

지역별로는 상주 9건, 의성 7건, 포항 7건, 경산 4건, 영천 2건, 경주·안동·고령·의성 각 1건 등 신고가 잇따랐다. 주택과 빌딩, 작업장 등 건물과 도로 침수 사례가 주를 이뤘다.

이날 오후 3시 14분 경산시 옥곡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물 5톤(t)을 배수했다. 오후 2시 5분쯤 상주시 만산동과 2시 17분 경산시 옥산동에서는 지하차도가 침수됐다.

같은 날 오후 2시 4분 의성군 다인면에서는 전신주가, 2시 27분 의성읍에서는 나무가 각각 쓰러졌다. 오후 4시 24분 경주시 외동읍에서는 낙석이 발생했고, 오후 2시 29분 고령군 대가야읍에서는 주택 지붕 낙하 우려가 있어 안전조치했다.

11일 오후 2시쯤 경산시청 제2별관 사무실이 흘러내린 빗물로 가득차 있다. 독자제공
11일 오후 2시쯤 경산시청 제2별관 사무실이 흘러내린 빗물로 가득차 있다. 독자제공

이날 오후 2시쯤 경산시청 제2별관 사무실 일부가 침수되는 사고도 있었다.

지은 지 7개월 된 이곳 건물은 본청이 있는 주변보다 1.6m가량 지대가 낮고 일대 배수 시설이 미흡한 탓에 빗물이 흘러들면서 복도 바닥에 4㎝가량 높이로 차올랐다. 이에 직원들이 빗자루 등으로 빗물을 건물 밖에 퍼내는가 하면, 민원인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본청 주차장 배수로를 보수해 사고 재발을 막을 예정"이라고 했다.

경북소방본부는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80건의 호우 피해 신고를 받아 안전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경북 전역에서 곳에 따라 5~50㎜의 비가 내렸다.

특히 상주시와 의성군에서는 오후 1시 7분 이후 1시간 동안 시간최대강수량 43.5㎜를 기록했다. 당시 비구름이 빠르게 지나가면서 높은 강도로 비를 쏟아냈다.

대구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기압골 영향으로 이날 집중 호우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반도 북동쪽과 서쪽에 각각 저기압이 형성된 상태다.

이날 현재 경북 12기 시군에 대해 호우주의보가 발령돼 있다. 대상 지역은 영천, 경산, 청도, 고령, 상주, 안동, 의성, 청송, 영양평지, 영덕, 포항, 경주 등이다.

대구기상청은 이날 늦은 오후 문경과 예천, 봉화평지에 대해서도 호우 예비특보를 발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내일까지 많은 비가 예상된다. 지난 주말부터 다음 주 초까지 내내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침수와 지반 약화에 따른 산사태, 침하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