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강원 삼척·경북 포항 등서 4마리나 출몰…해양 안전 당국 대책 나서야
동해 연안에서 사람에게 위험한 상어가 심심찮게 출몰하고 있지만 개체수나 활동 구역 등에 대한 연구나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깜깜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경북 포항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앞바다에서 24톤(t) 어선이 쳐 놓은 그물에 상어(청상아리 추정, 길이 1.8m)가 걸린 것을 어민이 발견했다. 살아있는 상태에서 잡힌 이 상어는 인근 수협을 통해 위판됐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9시 30분쯤에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구만항 북서쪽 약 3.7㎞ 떨어진 바다에서 낚시어선 A호가 물속을 유영하는 2~3m 크기의 상어를 목격해 촬영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 상어가 청상아리의 일종으로 판단했다.
지난 7일에는 강원도 삼척시 광진항 동쪽 약 1.2㎞ 해상에서 청상아리로 추정되는 상어를 해상 순찰 중이던 해경이 목격했으며, 그 전날에도 삼척시 임원항 동쪽 약 3.7㎞ 해상에서 악상어 1마리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이들 상어는 모두 육식을 해 사람에게 위험할 수도 있다. 청상아리의 경우 비교적 깊은 바다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고, 악상어는 연안까지 활동영역이라 해도 사람을 해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언제든 사람의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해양생물이다.
하지만 이 상어가 그동안 한국 연안에 나타났다는 신고 빈도가 적고, 보호종으로 관리되는 것도 아니어서 해경 등 해양 안전 당국이나 국립수산과학원 등 연구기관은 사실상 감시·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
이렇다 보니 어민들 역시 상어를 잡거나 목격해도 해경 등에 일일이 신고하지 않는 실정이다.
일부 학계에선 이상기온으로 동해바다의 수온이 높아지면서 참치 떼 등 온대 해양생물들이 유입돼 상어들이 먹이활동을 위해 자연스럽게 동해로 이동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추정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현재 상어 목격 신고가 늘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만하며, 실제로도 상어 개체수가 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 상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대학 교수는 극히 드물고, 국가 연구기관 차원의 조사나 연구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포항해경은 "수산자원 관련 법으로 보호받는 종이 아니고, 위험성에 대한 우려도 아직 크게 나온 것이 없다 보니 관심 밖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해양 안전 유관기관이 이 문제를 논의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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