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부터 5일간 대장정 돌입
각국 아이들 문화 교류 앞장…'달고나 뽑기' 등 다양한 문화행사 마련

세계 최대 규모의 청소년 종합 스포츠대회인 '2023 대구국제청소년스포츠축제'가 지난 6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5일 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청소년들은 경쟁에 그치지 않고 국경을 넘어 서로 다른 문화를 교류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7일 오전 찾은 계명대 성서캠퍼스 체육관. 이곳에서는 한국을 대표해 출전한 경북대 사대부중 학생들과 캐나다 해밀턴에서 온 청소년들 간에 배구 경기가 한창이었다. 양 팀이 강스파이크를 주고받을 때마다 관중석 곳곳에서는 승패와 상관없이 선수들을 응원하는 함성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한 한국팀의 최현준(15) 군은 "외국인 친구들과 경기를 해본 게 처음인데, 마치 올림픽 무대에 서 있는 것 같았다"면서 "경기를 마치고 상대 선수들과 악수를 하는데 한결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가 펼쳐진 계명대 곳곳에서는 아이들이 우정을 쌓는 소리가 더 요란했다. 다음 경기를 기다리는 선수들과 이들을 인솔하는 서포터즈 학생들이 서로 SNS 계정을 공유하며 관심사를 나누는 덕분이었다.
여자 배구 경기를 준비하던 슬로베니아의 올리비아(15) 양은 "경기를 기다리면서 한국 청소년 서포터즈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서로 관심사가 비슷해 신기했다"며 "덕분에 긴장이 조금 풀려서 연습한 대로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점심시간에는 식사 대신 '불닭볶음면' 같은 한국 컵라면을 찾는 선수들도 있었다. 슬로바키아의 쿠바라(14) 군은 "평소에도 불닭볶음면을 좋아해 자주 먹었는데 한국에 와서 먹으니 더욱 감회가 새롭다"면서 "슬로바키아에서 먹던 것보다 조금 더 매운 것 같다. 집에 갈 때 더 사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는 전체 8개 종목 중 4개 종목(축구, 배구, 탁구, 태권도)이 계명대에서 열렸고, 육상과 수영, 농구는 각각 대구스타디움과 두류수영장, 효성여고에서 진행됐다.
전 세계 62개 도시에서 온 선수 2천500여 명은 경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행사에도 참가한다. 오는 9일까지 선수단 숙소가 있는 계명대 일대에서는 K-팝 댄스 공연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달고나 뽑기, 투호, 윷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부스가 운영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개회사에서 "전 세계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청소년 스포츠 축제를 대구에서 개최하게 되어 기쁘다"며 "2026년 세계마스터즈육상대회 등 대구에서 개최되는 여러 국제대회에서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승인하는 세계 최대 규모 청소년 종합 스포츠대회로 대구에서는 지난 2012년 이후 11년 만에 열렸다. 대회는 오는 10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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