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홋카이도 골프 여행' 문자 김영주 부의장에 엄중 경고

입력 2023-07-03 13:44:14 수정 2023-07-03 13:50:51

與 "주죽야스, 국민우롱, 대국민 기만 쇼" 맹공

국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국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일본 홋카이도 골프여행 계획을 위해 지인과 문자를 주고 받는 모습이 포착돼 비판을 받은 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 부의장에 엄중 경고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부의장 건에 대해 당에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엄중 경고하고, 본인 공개 사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했다. 김 부의장이 직접 논란에 대한 사과를 할 예정이라는 뜻이다.

지난달 30일 뉴데일리가 포착해 보도한 김영주 국회부의장 휴대전화 화면에는 김 부의장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지인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는 모습이 담겼다.

문자 내용은 일본 골프 여행 일정과 관련된 것이었다. 김 부의장 지인은 "한국인이 많이 없이 (골프를) 치실 수 있고 치토세 공항에서도 2시간 30분 정도면 편도로 차량 이용이 가능하다", "나머지 자유시간 때 맛집, 쇼핑을 즐기실 수 있는 부분들을 채워드린다. 루스츠(리조트)에서 없던 자유로운 레저를 최대한 끌어올려 진행시켜 드리겠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를 김 부의장이 읽고는 "7월 18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훗카이도 가이드께서 가능하다고 하니 비용을 보내 달라고 해봐"라고 보낸 답장도 포착됐다.

같은 날 본회의에서는 민주당 등 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 철회 촉구 결의안'을 여당 없이 단독 표결해 채택했던 날이어서 김 부의장의 이 같은 언행은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김 부의장을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부의장의 휴대전화 사진 한 장이 포착돼 새로운 위선의 역사가 써 내려졌다"며 "겉으로는 일본 때문에 온 세상이 망할 것처럼 정치 선동하면서, 뒤로는 일본 여행 삼매경에 빠져 있었으니 대국민 기만 쇼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일본이 방사능 테러를 자행한다고 주장하고 그런 나라에 유유자적 골프 치러 놀러가는 정당이 바로 민주당"이라며 "오랜 기간 민주당이 보여 온 위선의 민낯이자 본모습이 아닐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회의에서 "낮에는 죽창가를 부르고 밤에는 스시를 먹는 주죽야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앞에선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운운하면서 뒤에서는 북해도 사시미, 초밥은 안전한가"라며 "이율배반이 따로 없고 우리 국민들을 철저하게 우롱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앞에서는 괴담을 퍼 나르면서 반일 감정을 자극해 일본은 상종도 하면 안 되는 나라처럼 낙인 찍으려 하지만, 속으로는 일본 골프 여행의 단꿈에 젖어있었던 실체를 고스란히 보여 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 최고위원은 이어 "김 부의장 사건은 민주당의 괴담 정치 본질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온갖 사법 리스크와 '쩐당대회 돈 봉투 사건' 등은 괴담과 반일 선동으로 덮을 수 없음을 깨닫길 바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