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野 사분오열 땐 가능한 수치"…민주 "40%대 지지율 정부의 욕심"
실현 가능성 놓고 입장차 내보여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사석에서 내년 총선 목표로 170석을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정치권에서 실현 가능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여권에선 '구체적인 목표라기보다는 그런 각오로 국정에 임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 상식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사저널은 지난달 26일 윤 대통령이 여권 관계자들이 모인 사석에서 내년 총선 목표 의석수를 '170석'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야권에선 윤 대통령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고개를 가로젓고 있지만 여권에선 최근 야당의 지리멸렬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법리스크에 대한 비판 여론이 얹어질 경우 불가능한 수치도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 정부의 국정쇄신에 대한 여론의 지지가 상승세를 타고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복귀한 민주당이 사분오열할 경우 불가능한 수치도 아니라는 얘기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최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차기 총선 화두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심판으로 치러질 경우 여당이 170석, 야당이 120석 정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엄 소장은 "민주당이 호남, 제주에서 30석을 차지하고 수도권에서 50석을 하면 80석이다. 기타 지역에서 최대로 끌어모아도 20석이 채 안 될 건데 이렇게 되면 120석을 넘기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여당 내부에선 신중론도 나온다. 특정 의석을 구체적으로 언급할 경우 반발 여론이 나올 수 있고, 여당 낙승론이 확산하면 지지층의 조직력이 힘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경북 포항시북구) "대통령께서 사석에서 얘기하셨다는데 구체적인 목표보다는 그런 각오로 국정에 임하겠다는 뜻"이라며 "170석이라는 것은 정말 과반으로 일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현직 대통령이 선거개입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윤 대통령이 내년 총선에서 170석 확보 운운은 중대한 선거 개입이며 선거법 위반"이라며 "사석 발언이란 토를 달았지만 대통령 말씀이 공사석 구별이 되나? 노무현 대통령은 선거개입 발언했다 탄핵 소추까지 당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민주당 당직자는 "현재 국민의힘은 서울 9석(전체 49석), 경기도 7석(58석), 인천 2석(13석)"이라며 "40%대 국정지지율을 보유한 현직 대통령의 포부로 보기엔 다소 욕심"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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