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율 주행 로봇 솔루션 개발 업체인 '베이리스'(대표 김형준)는 지난해 대구시와 협약을 맺고 오는 2025년 대구 수성알파시티 이전을 준비 중이다. 앞으로 대구에는 본사와 연구시설을 건립하고 신규 고용도 진행할 예정이다. 베이리스는 올 초부터 경북대 등 지역 대학생들과 배송 로봇에 적용 가능한 장애물 회피 기술 알고리즘 개발을 테마로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RIS) 사업' 일환이다. 김형준 대표는 "대학생들에게는 산업현장 경험이 취업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RIS사업은 저희 같은 중소 스타트업에게 지역에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지자체·기업 힘모아, 전자정보 융합인재 키운다
지난해 출범한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RIS: Regional Innovation Strategy)이 대구경북 핵심 산업 분야 인재 양성과 기업 성장의 미래 마중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북대 등 지역대학, 대구시·경북도, 기업이 참여하는 '대구경북지역혁신플랫폼'은 지난해 5월 교육부 RIS 사업에 선정되어 7월 26일 출범식을 열었다. 전자정보기기와 미래차전환부품의 2개 부문을 핵심분야로 선정, 총 5년간 3천300억원 투입해 지역산업과 연계한 교육체제 개편 및 인재양성을 추진한다.
대구경북지역혁신플랫폼 산하 '전자정보기기사업단'(단장 김현덕 경북대 교수)은 대구경북이 강점을 지닌 전자정보기기 산업의 재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1천81억원을 투입해 ▷인재 양성 ▷기술 고도화(R&D) ▷제품화 촉진 등 3대 전략을 수행한다.
대구경북 ICT 관련 학과 재학생은 4만5천여명으로 전국 ICT학과 재학생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인력 배출에도 지역 ICT·SW기업들은 우수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전자정보기기 산업분야 특성상 재학생, 재직자, 구직자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늘 있어왔다.
이 때문에 전자정보기기사업단은 대학과 기업이 협력해 실무 중심 교육 및 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재학생, 재직자 등의 현장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서우승(경북대 전기공학과 4년) 씨는 올해 2월부터 학과 동기 4명과 함께 RIS 전자정보기기사업단 프로젝트랩에 참여하고 있다. 서 씨는 소방관이 화재 현장 등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다 불시 상황을 맞았을 때를 대비한 '골든타임 캐처'를 개발 중이다. 방화복 안에 센서를 설치해 일정 시간 움직임이 없으면 구조에 나서도록 하는 기기다. 서씨는 "졸업 프로젝트를 준비하던 중 전자정보기기사업단의 프로젝트랩에 참여하게 됐다. 예산으로 재료비 등을 지원받아 연내 완성품 개발을 마칠 예정"이라고 했다.
◆RIS 2년차, 전자정보 맞춤 인재 연간 570명 이상 양성 목표
전자정보기기사업단은 전자정보 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기업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자정보 기업 맞춤 인재양성 및 지역기업 취업 촉진을 목표로, 연간 570명 이상의 맞춤 인재를 양성하고 5차년도에는 60%를 지역내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경북대는 전자공학부 주관으로 대학생 실무 역량 제고를 위한 기업 참여 프로젝트(기업주도형)와 자율 프로젝트(학생주도형), RISE아카데미(교육 및 기술 확산), 현장 캠퍼스 교육, 청년 글로벌 개척단 등을 운영하고, 영진전문대는 계명문화대학, 대구과학대학, 대구보건대학과 함께 현장 실습, 캡스톤디자인, 고교 대상 교육 등을 맡는다.
1차년도인 지난해 고교생 대상 교육 137명, 대학생 대상 교육 287명, 재직자 대상 교육 244명 등 총 668의 고교생·대학생·재직자가 교육에 참여했고, 장비 지원 건수도 337건에 이른다.
전자정보기기사업단은 2차년도인 올해 협업프로젝트(3개사→ 5개사), 자율프로젝트(4팀 15명→ 8팀 32명) 인원을 늘리고, RISE아카데미 단기강좌·콜로퀴움도 연간 10회(4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다해(경북대 기계공학과 4년) 씨는 올해 1월 전자정보기기사업단 청년 글로벌 개척단에 선발돼 다른 지역 청년 4명과 미국 CES(국제가전박람회)를 다녀왔다. 김씨는 "대구업체 부스에서 제품 안내 봉사를 했다. 제 시야가 크게 넓어지고, 취업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현덕 전자정보기기사업단장은 "대학 교육 현장과 산업 현장 간에는 빠른 기술발전으로 인해 미스매칭이 생길 수밖에 없고, 이런 갭은 대학이나 기업 혼자 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대학의 적극적인 주도로 지자체, 기관, 기업 등이 혁신 거버넌스를 구축해서 지역 역점 산업 분야의 인재 양성, 기업 발전을 꾀하자는 것이 RIS사업의 근본 취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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